여러분에게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앉아있는 데몬 화면 띄우기)

여러분 앞에 멋진 근육질의 남자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웅크려 앉아있습니다. 김종국, 김계란에게도 결코 꿇리지 않는 잘 관리된 몸에 작은 얼굴이 조화를 이룬 멋진 남자입니다. 그래서 사색하는 듯한 그의 옆에 조용히 옆에 같이 앉아있어주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러나 이 남자는 악마입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악마, 정확히 앉아있는 악마입니다. 이 작품은 미하일 브루벨이 그린 악마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브루벨은 레르몬토프의 시 『악마』에 등장하는 악마를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면서 악마가 정말 사람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악함, 간교함은 찾아볼 수 없고 아름다운 꽃밭에 둘러싸여 더 아름답게만 보이는 사람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아! 사람이 바로 악마일 수 있겠구나! 내가 악마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했습니다.

 성경에도 분명 사람이지만 악마 같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사울왕은 백성들이 다윗을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것 같아 질투를 하다가 나중에는 다윗을 죽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사무엘상 19장부터 사무엘상이 끝날 때까지 다윗은 사울왕을 피해 다니며 계속 도망자의 신세로 살게 됩니다.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에게서 우리는 악마를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23장에 보면 바울을 죽이기 위해 식음을 전폐하는 40명의 유대인들이 나옵니다.(행 23:12,13 띄우기)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12. 날이 새니, 유대 사람들이 모의하여,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13. 이 모의에 가담한 사람은 마흔 명이 넘었다.

 이들은 자신들과 믿는 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바울을 반드시 죽이겠다는 결의에 차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바울을 죽이려는 유대인의 모습에서도 악마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사람을 죽이려는 자들만 악마일까요? 아니요! 저와 여러분, 우리도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악마가 될 수 있는지 오늘 본문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마 21:13 띄우기) 본문에서는 예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향해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고 합니다. 이것의 직접적인 의미는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성전,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에서 제물을 사고 팔고, 제물로 드려지는 동물은 흠이 없어야 하는데 흠이 있는 동물도 제물로 팔고, 또 제사장들도 상인들과 결탁해서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강도들의 소굴이라는 표현을 예레미야 선지자의 글에서 인용하셨습니다. 예레미야 7장에 보면 예레미야는 백성들이 온갖 악한 일을 행하고도 성전에만 있으면 우리는 용서받는다, 안전하다고 말하며 악을 되풀이 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의 경고의 메세지를 전합니다.(렘 7:9,10,11 띄우기) 화면의 성경구절을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9. 너희는 모두 도둑질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음행을 하고, 거짓으로 맹세를 하고, 바알에게 분향을 하고, 너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섬긴다.

10. 너희는 이처럼 내가 미워하는 일만 저지르고서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성전으로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우리는 안전하다' 하고 말한다. 너희는 그런 역겨운 모든 일들을 또 되풀이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다.

11. 그래,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성전이, 너희의 눈에는 도둑들이 숨는 곳으로 보이느냐? 여기에서 벌어진 온갖 악을 나도 똑똑히 다 보았다. 나 주의 말이다.

 이렇게 하나님은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을 한 백성들이 성전에 모이는 것을 보고 '너희는 이 성전이 도둑들이 숨는 곳으로 보이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9절에 나오는 도둑질, 살인, 음행, 거짓말, 우상숭배하는 자들이 성전에 모였기에 성전이 도둑의 소굴과 다름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사람이 악한 마음을 품고, 더 나아가 악을 행하는 자들이 모인 곳은 더이상 성전이 아니라 도둑의 소굴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건물 성전이 아닌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볼까요? (고전 3:16, 고전 6:19 띄우기) 고린도전서 3:16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합니다. 고린도전서 6:19절에는 성령을 받아서 모시고 있는 성령의 전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하셨다면 여러분 자신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우리가 성령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살고 있다면 우리는 성령의 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전인 나를 매일 거룩하게 잘 유지하고 있나요? 혹시 하루에도 몇 번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고 있진 않나요? 나를 열받게 하는 사람을 이미 마음 속에서 몇 번을 죽였고, 정말 오랜만에 수입이 생겼는데 헌금하기엔 아깝고, 구제하기에도 아까워 내 필요를 채우는 것에만 돈을 사용했고, 내 기준에 안 맞아서 다른 사람을 싫어했다면 나는 성전을 거룩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 삶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지 않고,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로 채워진 삶, 나의 열심과 이생의 자랑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진 삶은 나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강도의 소굴에 악마가 틈을 타면 나는 순식간에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악마는 우리의 약하고 악한 성정을 너무 잘 활용합니다. 여러분 5분 대기조라는 표현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신속대응조, 즉각출동조의 의미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악마가 5분 대기조는 저리가라 할 만큼 우리가 틈을 보이는 순간 바로 우리를 공격하려고 노리고 있습니다.(나는 데몬 화면 띄우기) 이 것은 브루벨의 악마시리즈 중 날고있는 악마입니다. 그림에서 악마는 날아다니며 뭔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레르몬토프의 시에서는 악마가 그냥 별 생각없이 카프카즈 산맥을 날아다니지만 저는 이 그림을 보며 분명한 의도를 갖고 인간 세상을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악마를 생각했습니다. 이 악마가 주시하는 것은 인간의 야망, 우울, 분노, 자만, 정죄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악마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는 우리의 틈을 타고 우리를 지배하려고 합니다. (엡 4:27, 벧전 5:8 띄우기) 에베소서 4장 27절에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말라는 말은 달리 해석하면 악마는 틈을 탄다는 얘기입니다. 틈을 타기에 틈을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8절에는 악마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예의 주시하며 악마는 쉬지않고 우리를 지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악마에게 질까봐, 악마에게서 벗어나지 못할까봐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악마는 이미 패배했습니다.

 (패배한 데몬 띄우기) 화면에 보이는 악마는 하늘에서 추락해서 머리와 상체는 이미 골절되었습니다. 멋진 근육질의 악마는 어디간데 없고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성경에서도 이미 악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해 완전히 패배한 존재입니다. 여전히 우리를 공격하고 으르렁대지만 우리는 이미 이긴 싸움을 싸우는 자들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해야 악마의 집요한 공격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먼저 예수그리스도께서 이미 승리하셨음을 믿음으로 선포하고 다음으로 우리는 기도로 악마와 싸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막 9:28, 29띄우기) 함께 읽겠습니다.

28. 예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따로 그에게 물어 보았다. "왜 우리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런 부류는 기도로 쫓아내지 않고는, 어떤 수로도 쫓아낼 수 없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기도 외에는 귀신을 물리칠 수 없다. 기도 외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기도 외에는 악마를 이길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근래에 저는 몸과 마음이 아파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계속 주님 죽을 것 같아요. 주님 이러다 죽겠습니다. 마음은 너무 속상하고 괴롭고, 몸도 너무 아파서 계속 죽을 것 같다고 주님 앞에서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님께서 '그래 선주야 죽어야지~ 너 죽었다며' 하면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생각나게 해 주셨습니다. (갈 2: 20 띄우기) 같이 읽어 볼까요?

20.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 찬양을 수도없이 불렀고, 청년 때는 이제는 '내가 아니라 예수가 사는 것'이라는 뜻의 Not I But Christ (NIBC)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기도하는 중에 머리로만 알았던 복음이 몸으로 깨달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내 성질이 안죽고 여전히 살아있으니 다른 사람한테 열받고, 분노하고, 답답해 하는 것인데 난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내 안에 사시는 분은 예수님인데 내가 왜 답답해하고 있지? 왜 짜증을 내지? 왜 열받아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식간에 마음의 어려움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육신은 순식간에 낫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악마가 틈 타고 있었던 제 마음을 다시 정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오르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내가 처한 상황을 헤쳐나갈 지혜와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시기도 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악마의 공격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저는 인간도 악마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인 자신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고 그 틈을 타고 들어오는 악마로 인해 내가 악마가 될 수 있음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악마는 이미 패배한 존재요, 우리를 끈질기게 공격하고 우리가 넘어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미 이긴 싸움을 싸우는 자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기도입니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하며, 날마다 기도하며 삶이 예수로만 충만한 성도님의 삶이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