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8 - 543 어려운 일 당할 때 

하나님이 간절히 필요할 때

마태복음 6:16-18

:"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띠지 말아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받았다. /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낯을 씻어라. / 그리하여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게 숨어서 계시는 네 아버지께서 보시게 하여라. 그리하면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여는 말

배달의 민족이라는 음식 관련 배달사이트에서 매년 음식에 관한 짧은 글을 공모하는데 일명 배민신춘문예라고 합니다. 우연히 어떤 글을 읽다가 배민에 공모하여 수상하게 된 글을 읽게 됐습니다. 기가 막힌 센스와 유머가 넘치는 글들이었습니다. 혼자만 열심히 웃었는데 여러분의 유머 감각은 어떤지 보겠습니다.

너 명절에 어디가? 나시고랭 / 두드려라 그러면 커질 것이다. - 왕돈가스 / 치킨은 살 안쪄요 - 내가 살쪄요 / 아빠 힘내세요 우리고 있잖아요 - 사골국물 그 중 압권은 이것이었습니다. 박수칠 때 떠놔라 - 회

이 신춘문예에 한 해에 무려 약 20만 개가 넘는 글이 응모된다고 합니다. 속상하고 답이 없고 안타까운 하루하루였지만, 이런 글이나마 피식 웃을 수 있다는 게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의 어제는 어땠습니까? 그리고 오늘은 어떨 것 같습니까?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16, 17절 연속으로 사용된 ‘금식할 때’ 였습니다. 본문을 읽으며 설교를 어떻게 준비할까 기도하며 첫 번째 들었던 생각은 ‘아 우리에겐 금식할 만큼 위태하고 답답한 순간이 있다.’ 였습니다. 금식을 어떻게 해야 하고, 성경의 의도와 바른 이해, 교훈보다 먼저 금식을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을 우리는 모두 갖고 있다는 깨달음이었었습니다. 배민의 글처럼 박수칠 때 떠나야 할 때도 있고, 혹 어떤 때는 회를 떠 놓아야 할 만큼 기쁨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금식할 때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이제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살펴보며 은혜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푸는 말

먼저 금식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모세의 율법을 보면 1년에 한 번 지키는 속죄일에 모든 백성이 다 금식할 것을 레위기 16장에 규정하고 있습니다. (레16:29-31) 그리고 스가랴서에 보면 바벨론 포로기간에 이스라엘과 함께하셨던 역사를 회고하며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정기적으로 금식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금식은 국가적 차원에서 하는 금식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금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기 위해 경건의 훈련을 했던 것입니다. 구약뿐만 아니라 신약의 성도들도 신앙의 여러 훈련을 위해 금식을 했고, 지금 우리도 다양한 목적과 소망을 품고 금식하고 있습니다.

모두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본문을 읽으며 왜, 어떻게 금식하는지보다 우리에게 금식이 필요한 대가 있다는 것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간절히 필요한 때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엔 무수히 다양한 지식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지식이 없어서 죽기는커녕 오히려 더 힘겨워하고 있진 않습니까?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구원과 은혜를 받지 못하는 시대가 아니라 하나님이 간절히 필요한 때를 놓치기 때문은 아닐까요? 금식이 무엇인지 알기보다 우리에겐 먼저 금식할 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하나님이 무엇보다 간절히 필요한 때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1. 남에게 보이려고 하지 마라

금식이란 말은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금식을 자주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최목사님도 자주 하십니다. 여러분 제가 금식을 할까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대로 못(안)하고 있습니다. 무척 어렵기도 하지만, 지금 당이 있어서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해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30대엔 2~3일의 금식은 여러 번 했습니다. CCC 금식 수련회, 선교단체와 교회 모임에서 다양한 주제로 하기도 했고, 개인적 간절함에 금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금식의 기간과 횟수가 경건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주제가 희화화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여러 부분을 찾아보면 하나님 앞에 그 간절함과 절박함을 가지고 나가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최후의 수단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에스더 4:16b 사흘 동안은 밤낮 먹지도 마시지도 말게 하십시오. 나와 내 시녀들도 그렇게 금식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는, 법을 어기고서라도, 내가 임금님께 나아가겠습니다. 그러다가 죽으면, 죽으렵니다

에스더의 고백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나가는 간절한 기도가 바로 금식기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금식하는 이들에 대해 위선자들을 경계하라고 하는 것일까요?

:16 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띠지 말아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받았다.

죽음을 각오하고 하나님께 나가는 금식을 하는데 하나님과 나 사이에 다른 무언가가 끼어있습니다. ‘남에게 보이려고’ 이 부분 때문에 예수님은 위선자들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간절히 필요한데 하나님보다 남에게 먼저 보이고 싶은 마음과 순간이 바로 위선입니다.

오늘 본문은 6장에서 말하는 기도에 대한 교훈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이 기도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철저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심지어 주기도문을 통해서 바른 기도 모범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가장 간절해야 하는 금식기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을 일러주신 것입니다.

위선자(외식하는 자들)은 16절의 말씀처럼 슬픈 기색을 합니다. 그리고 남에게 보이려고 애씁니다. 얼굴을 흉하게 하고 불쌍한 척 애씁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입니다. 그들의 기도의 목적은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기도는 진심이 없으며 가식적으로 꾸며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응답하시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직접 하실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그 은혜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주객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금식할 때 즉, 하나님이 간절히 필요할 때 하나님이 보이지 않고 사람이 먼저 보이고, 또 사람에게 보이려고 애쓴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답이고 사방이 막히면 숨도 못 쉴 정도로 하나님께 집중됩니다. 집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순간을 경험한 사람만이 죽음을 무릅쓰며 금식하며 하나남께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 10:4-6 악인은 그 얼굴도 뻔뻔스럽게 "벌주는 이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합니다. 그들의 생각이란 늘 이러합니다. / 그런데도 악인이 하는 일은 언제나 잘 되고, 주님의 심판은 너무 멀어서 그들에게 보이지 않으니, 악인은 오히려 그의 대적을 보고 코웃음만 칩니다. / 그는 마음속으로, "내가 망하는가, 두고 봐라. 나에게는 언제라도 불행과 저주란 없다" 하고 말합니다.

말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악한 이들은 뻔뻔하게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되묻습니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오히려 그들을 으쓱하게 만들고 도발하게 만듭니다. 스스로 ‘내가 망하는가 두고 봐라.’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내 주먹을 믿겠다고 떠들게 됩니다.

악한 사람은 하나님의 도움보다 얻기 쉬운 힘과 재주를 먼저 선택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하나님이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필요한 우리는 하나님만 우리의 도움이 되심을 믿고 바라봐야 합니다.

이런 이들에 대해 성경은 분명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16c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받았다

이미 받았다는 말은 천국의 기쁨과 이 땅의 기쁨을 맞바꾸었다는 말입니다. 잠시 잠깐 얻는 쉽게 휘발되는 이 땅의 기쁨 때문에 영원한 기쁨을 놓치지 않길 축복합니다.

마시멜로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텐포드 대학의 미셀교수는 평균 5세 정도 되는 유치원생을 3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마시멜로를 당장 먹고자 한다면 1개. 15분 동안 참았다 먹게 되면 2배를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2배의 보상을 받기 위해 얼마나 유혹을 참을 수 있는지 살폈습니다. 미셀교수 팀은 참은 아이와 참지 못한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무려 16년간 추적조사를 했습니다. 총 16년간 진행된 이 조사에서 결과는 1)참을성을 보인 집단이 청소년기를 더 건강하게 보냈다. 2)참을성을 보인 그룹이 대인관계도 더 원만했다. 3)참을성이 있었던 그룹이 미국 수능인 SAT 성적도 높았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이 법칙에 끼여 맞출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천국의 기쁨을 버리고 이 땅의 기쁨에 흠뻑 취했던 이들은 슬퍼하며 이를 갈 것이라는 당연한 추측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히브리서 11:26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모욕을 이집트의 재물보다 더 값진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장차 받을 상을 내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더 값진 것을 얻기 위해, 이집트의 값진 보화를 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금식이 필요할 때, 하나님이 간절히 필요할 때 하나님만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간절함 위에 은혜와 당신의 얼굴을 보이실 줄 믿습니다.

2.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

16, 17절에 두 번 연속 ‘금식할 때에’라고 적힌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나는 중요하다, 주목하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금식하는 그 모습을 기뻐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사야 58: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부당한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 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니냐?

음식을 줄이고 끊으며 애쓰는 사람만 좋아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간절히 하나님을 찾는 사람, 하나님만 보길 원하는 이들을 기뻐하신다는 의미로 저는 받습니다.

여러분은 금식기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누군가는 금식 기도를 부정합니다. ‘하나님께서 다  아시는 데 왜 기도해야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은 영적으로 교만한 사람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그냥 기도해도 되는데 금식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게으른 사람입니다. 누군 금식 안 해봤나? 유별나게 신앙생활 하지 말라며 핀잔주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런 영적 교만과 게으름을 벗어날 때 얻게 되는 놀라운 기쁨이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 어느 것으로도 얻지 못하는 신비한 것입니다. 금식기도는 밥을 굶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필요할 때 하나님만 보이는 그 상태가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만 답으로 여기는 그 상황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줄 믿습니다. 이 기도의 맛을 아는 자만이 그 생명을 내놓으며 하는 기도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어느 순간, 어떤 위치에 자연스럽게 도달되지 않습니다. 구원은 주를 고백하는 것으로 얻게 되지만, 성화의 단계는 우리의 훈련과 연습의 결과로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4:8 몸의 훈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 훈련은 모든 면에 유익하니, 이 세상과 장차 올 세상의 생명을 약속해 줍니다.

운동 많이 한 사람이 멋진 근육을 얻는 것처럼, 경건 훈련을 많이 한 사람의 심지가 굳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기쁘게 사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저는 아직도 많은 훈련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이런 경건의 훈련을 통해 더욱 하나님만 필요한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18 그리하여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게 숨어서 계시는 네 아버지께서 보시게 하여라. 그리하면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금식하는 간절함은 하나님 아버지께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이 필요할 때 하나님께만 보여야 합니다. 사람에게 자신의 경건함을 보이려고 외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보이려면 슬픈 기색을 보이기보다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며 우리의 내적 기쁨을 드러내야 합니다. 기도는 즐거운 것입니다. 또한, 즐거운 것이 되도록 애써야 합니다.

우리가 가꾸어야 할 것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5:3) 마음이 행위로 드러납니다. 사람에게 보이려 하지 말고 먼저 아버지께 보여야 합니다.

18절에 보면 하나님은 숨어서 계신다고 합니다. 이 말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아무나 볼 수 없게 하신 하나님의 비밀입니다. 사람들은 물리적인 힘과 가시적인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만 믿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당신을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신비입니다. 계신지 아니 계신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갚아주신다고(18절) 약속하십니다. :18b 그리하면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하나님은 모른 체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갚으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이 약속의 열매를 모두 경험하게 되길 축복합니다.

닫는 말

여러분! 누구나 목숨을 걸며 이겨내고 싶은 간절한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때가 바로 금식할 때입니다. 하나님이 간절히 필요한 때입니다. 이제까지 그런 순간 다른 것이 먼저 보였다면 돌이켜 하나님 돌이켜 하나님만 보이길 바랍니다. 설교를 준비하며 저도 다시 다짐하게 됐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도움입니다. 하나님보다 다른 것이 먼저 보이기 시작하면 위기의 순간 결코 하나님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이 땅의 쉽게 휘발되는 기쁨보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움켜쥐길 바랍니다.

때로 기도하다 보면 내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기보다, 내 뜻을 꺾기 위해 금식할 만큼 간절하게 기도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이뤄가는 우리가 되길 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이 간절히 필요할 때 하나님만 보이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