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과 십자가(요17:21)            -황의성 목사

  기독교 최고의 축복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예수님처럼 사랑하시며 대우하시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여, 하나님과 예수님의 연합에 참여하도록 한 것입니다. 성탄과 십자가로 우리는 하나님과 사귀며, 대화하며,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다움은 거룩하고 의롭고 모든 것을 가지신 하나님이 자신의 영광을 감추고 우리의 현실까지 내려와서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의 모자람을 품어 하나님의 사랑의 목적에 맞는 수준으로 우리를 키우시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자녀를 자녀답게 키우는 것과 같이, 하나님이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능력을 지배하는 것으로 사용하지 않고 인간을 섬기고 사랑하고 나눠줘서 하나님의 특권을 인간이 함께 누리고 공유하게 하십니다.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대등하게 불러주시고 대접하십니다. 본래 사랑이란 인격과 인격의 관계에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은 신격을 가지신 분이시고, 인간은 인격을 가진 자입니다. 둘 사이에 대등함이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신격의 자리에서 인격의 자리까지 내려와서 우리와 자신을 하나로 묵으시고 교제하십니다. 그게 예수의 성탄, 임마누엘입니다. 

 성탄은 하나님이 자신을 낮추시고 우리와 격을 같이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자리까지 내려오셔서 함께 하시고 우리의 죄와 절망과 사망을 끌어안고 죽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성탄에는 이미 십자가의 복음이 담긴 것입니다. 결국 성탄은 예수 십자가 사랑의 시작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진정으로 유능하고 똑똑하고 좋은 믿음이란 무능하고 모자란 자를 품어주는 능력입니다. 나의 유능함이 옆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절망하게 만들면 참된 유능함이 아닙니다. 나의 탁월함과 유능함과 부함이 이웃의 유익으로 나누어져야 진정한 탁월함과 유능함입니다. 

 예수님은 초월이 자연으로, 무한이 유한으로, 영원이 한계 속으로, 영이 육으로, 신격이 인격으로 오셨습니다.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한계 속에 갇힌 인간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유능함이 인간의 유능함과 자랑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와 하나가 되셔서 우리의 못남을 끌어안아 품으시고 우리에게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의 희망 복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