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은 오늘 우리의 부활(고전15:1-8)       황의성 목사(부천 맑은교회)

 예수께서 무덤에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 부활은 역사적인 사건이고, 하나님의 뜻과 의지의 결과입니다. 예수께서 죄인의 손에 넘겨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다시 살아나신 부활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미 계획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 뜻을 따른 것입니다. 

 사람들은 삶을 일회성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살아도 그만, 못 살아도 그만인 한 세상이요, 묻혀버리는 인생이라고 말입니다. 인간은 자기의 존재, 이름, 가치, 명예가 묻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예수 안에서의 역사와 인생은 반복되는 일회성에 불과한 존재의 일부가 아닙니다. 역사와 세상이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하나의 ‘장’이요, ‘기회’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 안에서의 인생은 한순간도 묻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세상과 역사와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시작과 끝이 있고, 목적이 있는 직선적인 인생관을 가진다고 합니다. 아무도 무의미한 존재가 없다는 뜻입니다. 소중한 인격적인 존재입니다. 

 성경에서 ‘복’이나 ‘영생’은 관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격적인 뜻과 목적과 계획과 의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와의 인격적인 연합이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복이요, 영생입니다.  

 성경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더 큰 안목을 가지라고 합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고 우리가 겪는 것이 끝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목적, 하나님의 능력 속에서,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무의미한 삶의 반복이 아니라 시작과 끝이 있는 하나님의 의지와 뜻과 손길이 있는 현장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예수 부활에 근거하지 않으면 몸으로 하는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됩니다. 오늘의 현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부활’ 하면 제한과 구체성을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지금 우리가 구체적으로 사는 건, 빨리 벗어버리고 빨리 죽어서 천국 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이란 죽음으로만 끝나는 존재가 아닙니다. 죄와 죽음이라는 속박에 묶인 존재가 아니라 부활하여 신의 성품에 참여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부활과 연결되는 삶입니다. 죽음까지도 부활로 덮어 영광으로 성취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다양한 삶을 예수 부활이 담아 더 큰 영광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은 부활의 소중한 재료입니다. 

 예수께서 성경대로 세상에 오시고,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공간과 시간 속에서 구체적인 과정으로 완성되었다고 하십니다. 예수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과정을 거쳐 부활이라는 결과를 만드신 것처럼, 예수와 함께 부활한 존재인 그리스도인은 부활이라는 결과를 가지고 오늘 현실을 부활이라는 내용으로 채워야 합니다. 현실은 부활의 약속과 영광을 운명으로 가진 자가 그 영광을 채우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는 것이 신앙생활이고, 예수 부활을 경험하는 것이 부활 신앙입니다.

 예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운명은 우리의 존재와 인생이 궁극적으로 예수와 같이 죽음을 부활로 덮는 하나님의 승리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삶으로 십자가를 재현하고 부활의 영광을 맛보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부활은 미래에 성취될 복음이고, 동시에 오늘 우리에게 이루어질 복음입니다. 예수 부활은 오늘 우리의 부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