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혜사 성령(요14:16-24)  황의성 목사(부천 맑은교회 담임)

 오늘은 교회력으로 성령강림절입니다. 예수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보내주시어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처음 보혜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다른 보혜사는 성령이십니다. 예수는 성령을 다른 보혜사(保惠師)라 부르십니다. 지킬 보(保), 은혜 혜(惠), 스승 사(師)입니다. 그러니까 보혜사란 은혜로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도우시는 스승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는 세상에 육신을 입고 오셔서 시간과 공간의 제한 속에서 보혜사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께서 승천하시고,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영으로서의 보혜사가 오셔서 하나님의 자녀들 안에 계시며 그들을 도우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또 다른 보혜사입니다. 

 다른 보혜사란 예수와 전혀 다른 분이라는 말이 아니라, 예수의 마음과 뜻을 가지신 분이신데 오시는 모습이 다르다는 의미에서 ‘또 다른’이라는 형용사가 붙은 것입니다. 

 보혜사 성령이 오셔서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예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시기 위해 오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은 우리를 진리이신 예수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시기 위해 오시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고 하시는데, 진리가 뭡니까? 

진리는 곧 예수입니다. 그 말은 이 세상의 참된 가치와 목적은 예수가 유일하다는 것이며, 이 세상에서 참된 생명에 이르는 길도 예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예수만이 진리이며, 예수만이 생명에 이르는 길임을 알게 하시기 위해 성령이 이 땅에 오시는 것입니다. 

 성령의 오심은 예수의 지상 사역을 깨우치기 위한 것이며, 예수의 지상 사역보다 더 확장된 사역을 위함입니다. 신자의 싸움은 세상에서 어떻게 승리하느냐, 어떻게 인정받느냐가 아닙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원한 영역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뿌리요 보이는 것은 현상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힘으로 여기며, 무엇을 목표하고 있습니까? 교회가 잘못 가르친 대표적인 것이 무엇이냐 하면, 무엇이든지 세속적인 면에서 넉넉하고 성공하면 다 성공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세속적 가치와 목적이 전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속적인 목적으로부터 신적 가치와 목적으로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뿌리요 본질이요 목표입니다. 하나님 충만이 신앙의 목표입니다. 한 영혼을 하나님 앞에 세우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고 거룩하고 영적 도덕성을 가진 인간을 만드는 것이 교회 존재 목적이요, 신자가 세상에 머무는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만나는 자가 하나님을 만나게 해야 합니다. 그게 신자의 존재 이유입니다.

 성령이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와 더 깊은 진리 가운데 인도하셔서 한 인간의 복된 가치를 펼쳐, 여러분을 만난 자가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이 일어나고 예수 안에서 참 만족과 행복을 맛볼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