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셀레나는 바닷가에 있는 그녀의 집 앞에서 아들의 비생산적인 여정에 대해 불만스럽게 투덜거리며 앉아 있었다. 그녀는 배로 가득 찬 항구와 먼바다를 가만히 응시했다. 옆에는 크고 사나운 개가 주인을 지키고 있었다. 가끔 개가 으르렁거리는 것 말고는 가벼운 바람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약간 섬뜩한 이 고요함을 누군가가 깼다.

    셀레나는 눈을 돌리며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아! 피니투스! 오랜만이구나. 너의 양들은 어떻게 지내느냐?” 그녀는 부드럽게 물었다.

    “뭐, 잘 지냅니다.” 주교가 대답했다.

    “그래. 무슨 일로 왔느냐?” 셀레나는 미소도 짓지 않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찾아뵌 적이 언제였습니까?”

    “글쎄, 1년이 좀 더 된 것 같구나. 그때 내 친구를 석방하는 데 도움을 줘서 고맙구나. 그 아이가 너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라도 썼는지 모르겠구나.”

    “사실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나는 보잘것없는 아들놈 하나를 둔 노파다. 그리고 너는 그… 너의 양들인지 뭔지를 치는 양치기가 아니더냐?”

    셀레나는 비꼬는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극받지 않으며 계속했다.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찾아뵌 것은 당신의 아들 문제입니다.” 피니투스는 잠깐 멈추고 침묵이 흘렀다.

    “아우린쿠스 얘기는 꺼내지도 말거라. 그의 마지막 출장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 그녀는 말했다.

    “무슨 출장 말입니까?”

    “아, 너도 알다시피 그는 몇 년 동안 상인으로써 바다를 누비고 다니지 않느냐.”

    “하지만… 그가 해적이라는 말은 제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따위 말을 하는 것이냐?” 그녀는 사실이 들통난 것에 아주 불쾌한 표정을 보였다. 개는 긴장감을 알아차리고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저에게 와서 그는 직접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를 자유롭게 해달라고 부탁하러 온 것입니다.”

    “겁쟁이 같으니라고!” 그녀는 소리쳤다. 개도 짖으며 주인 옆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말했다. “굴리오스, 괜찮아. 우리를 해치지 않을 것이야.” 침착함을 되찾은 그녀는 피니투스에게 말했다. “그는 지금 어디 있느냐?”

    “도시 어딘가에 있겠죠. 어제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주교는 신중하게 말했다. “어쨌든 아우린쿠스를 수년간 괴롭힌 이 해적 짓에서 그를 풀어 주십시오!”

    “그렇다면 이 겁쟁이보고 직접 나에게 말하라고 하든지!” 그녀는 대답했다.

    “그럴 것입니다. 그와 같이 여행한 친구들 또한 그와 함께할 것입니다.” 주교는 기회를 잡았다 싶어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시다시피 이 제국에서 해적 행위는 불법입니다. 크레데가 다른 곳들과 떨어져 있고 로마 당국은 이 사실을 모를 것입니다. 하지만 알려진다면 그의 목숨뿐만 아니라 당신 또한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네가 감히 나를 협박하려 드느냐!” 그녀는 이를 갈며 말했다.

    “협박이 아니라 경고입니다. 그는 자유로워지기를 원하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나는 이 사실을 정부에 신고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 또한 그렇겠지요.”

    “그러면 이 겁쟁인 이제 무엇을 하란 말이냐? 앉아서 책이나 읽으라고? 너도 알다시피 그 녀석은 옛날에 삼촌이라는 작자 때문에 망할 뻔했다. 다시는 이 얘기를 꺼내지 말거라. 어떻게 이 못난 놈이 돈을 벌어 늙은 나를 먹여 살린단 말이냐?”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피니투스가 말했다. “바다에서 오랫동안 쌓은 경험으로 상선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다.” 그녀는 대답했다. “차라리 고기나 자르는 것이 낫다.” 그녀는 이 말이 피니투스를 자극할 줄 알았다, 왜냐하면 정육점들은 우상 숭배자들과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만은 안 됩니다.”

    “왜요, 주교님? 아 그렇군, 네가 하지 말라고 했지. 왜 이 세상이 너와 네 양 떼들을 핍박하는지 알겠구나! 너희들은 무신론자들의 집단이다!”

    “그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말을 많이 듣기는 합니다만 그가 정육점에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피만 보면 기절하기 때문입니다.”

아들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아낸 노파는 말했다. “그렇다면 해적 짓도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이군… 어쩐지 돌아올 때마다 빈손으로 왔지. 완전히 쓸모없는 녀석이야! 나한테 오기만 해보라. 내가 이놈을 그냥…”

    “침착하십시오.” 피티누스가 계속했다. “기억하십니까? 친구분의 석방에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자유를 얻으면 바른 행동을 할 것이라고 약조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분은… 그분이 무엇을 했는지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자유롭게 얘기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우린쿠스 일에 협조해 주신다면 계속하여 친구분을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도대체 그녀가 무엇을 했단 말이더냐?”

    “직접 물어보십시오.” 그는 대답했다.

    긴 침묵 끝에 셀레나는 피니투스를 째려보며 말했다. “좋다. 네가 이겼다. 하지만 아우린쿠스와 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찾아 주어야 한다.”

주교는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하며 해적 선장과 두 친구를 찾으러 갔다. 어쨌든, 일은 해결되었고 다음 날 아우린쿠스는 약속한 대로 서기들을 에베소로 가는 배에 태웠다. 그가 크노소스로 돌아온 후 다시는 해적이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