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의 첫 인물인 아브라함의 신앙 여정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하지만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만든 것은 그의 열심이나 성실함이 아니고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는 성도의 믿음과 구원,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은혜를 선명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의 복음은 사실 마태복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창세기 12장에서 시작됩니다. 구속사의 여정은 아브라함에서 시작하여 이삭과 야곱을 거쳐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로 이어지는 계보를 통해 완성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하나님 백성의 구원의 시작과 완성에 이르는 믿음의 전 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아브라함은 교회를 대표하는 믿음의 조상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바벨론에서 선택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에 연합하여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한 전체 구속사의 그림이 바로 아브라함의 생애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생육하고 번성하게 될 하나님의 모든 백성의 대표입니다.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은 바로 모든 성도들을 향한 언약이고,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의 대상은 바로 성도 전체입니다. 그런데 죄 가운데 태어난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켜낼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언약을 지켜내시기 위해 십자가에 아들을 희생제물로 드렸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이 완성된 것입니다. 그 결과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게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인간은 무수히 불순종하며 언약을 깨지만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이 믿음을 완성시킨 것입니다. 결국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만든 것은 하나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그게 아브라함 생애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에게서 하나님의 사랑과 열심을 찾아내야지 아브라함을 영웅으로 추앙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일생을 통해 살펴본 것처럼 믿음은 전혀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이며,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당신의 믿음을 받은 자들에게서 반드시 주관적 믿음인 믿음의 고백과 믿음의 삶을 받아내시고야 마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사랑의 위대함이 믿음이라는 인간의 인격적인 항복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브라함을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었듯이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절망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바로 우리의 희망의 근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