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는 아담의 9대손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요, 하나님과 동행하였습니다. 그 이름은 ‘안위함’이라는 의미다. 그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함을 보고 지면을 쓸어버린다는 하나님의 경고를 받았다. 노아 시대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의 선언이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땅이 번창하면서 죄의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든다. 인간은 육신의 풍요 속에 하나님이 주신 복과 은혜를 짓밟고 타락의 극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취하여 자식을 낳았다는 말로 당시의 타락상을 보여준다. 이것은 영적인 백성들이 타락한 세상의 백성들과 똑같은 가치와 목적을 추구했다는 의미다. 구원받은 사람들이나 세상 사람들이나 신앙과 인격과 삶에 구별이 없었다는 의미고, 비슷한 사고방식과 삶의 양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물질적인 풍요가 오면 금방 신앙의 거룩성을 상실하기에 하나님은 고난이라는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을 통하여 인간의 삶을 간섭하신다. 신앙의 높은 경지란 초연하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적과 방향을 따라서 삶을 펼치는 것이다. 세상적 가치로 보면 무지하고 미련해 보이지만 누가 감히 사랑으로 증오를 이기고 온유로 강함을 이기고 십자가로 죄를 이기는 비결을 알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신자는 가시밭길을 각오해야 한다.

인간의 심각한 타락 속에 하나님은 육체의 타락한 본성을 따라 사는 인간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탄식하면서 120년 후에는 사람과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쓸어버리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무서운 심판 선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심판 중에도 여자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의 계승을 위해서 노아를 택하여 구원하신다.

하나님은 노아가 살던 시대의 악함 속에서 노아에게 은혜를 입히시고 완전한 자로 살게 하시고 동행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은혜를 입히시어 구원하심으로 당시 타락의 한 복판에 하나님은 물로 세상을 심판하셨다는 사실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결코 인간 구원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에 궁극적인 관심을 두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다.

노아 홍수 사건의 핵심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이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심판을 자초한 인간들을 완전히 멸하지 않고 노아의 가정을 구원하시어 인간을 향한 은혜를 완전히 거두지 않으시며 여자의 후손을 통한 구원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하나님의 구속 언약에의 실실함을 말씀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