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 속에 담긴 복음의 신비(요한계시록8장6-12절)     황의성 목사(부천 맑은교회 담임)

 하나님은 나팔을 다양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이 군사를 모으고 진군 명령을 내릴 때 나팔을 불었습니다. 민수기 10장 9절에 대적을 치러 나갈 때 나팔을 크게 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하면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구원하시리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승리를 확보하는 전쟁 개시 나팔입니다. 신앙은 영적 전투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무너트릴 때도 나팔을 불었습니다.(여호수아 6장 4-5절)  

나팔 재앙에서 일곱 천사가 나팔을 불 준비를 하는 모습과 제사장 일곱이 일곱 양각 나팔을 들고, 불 준비를 하는 것이 비슷합니다.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자 철옹성 같은 여리고 성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팔 재앙은 악의 완전한 소멸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유대인들이 알고 있는 나팔에 대한 인식을 활용해서 하나님의 승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마지막은 승리라는 것입니다. 

 또 이스라엘이 기쁨을 동반한 예배 때, 절기에 나팔을 불었습니다.(민수기 10장 10절). 

나팔 재앙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복음과 예배의 기쁨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행복과 기쁨이라는 의미입니다. 

 솔로몬 왕이 등장할 때도 나팔을 불었습니다.(열왕기상 1장 39절) 그러니까 나팔 재앙은 하나님께서 영원한 왕이 되셔서 백성들을 다스리실 내용이 담긴 것입니다. 나팔 재앙은 하나님의 등장과 임재를 의미합니다. 예수는 우리의 왕이십니다. 그래서 일곱 번째 나팔을 불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가 왕으로 등극하는 모습이 나옵니다.(요한계시록 11장15-17절)

 이스라엘은 새해의 시작인 7월 1일에 나팔을 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날을 나팔절, 신년절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아는 송구영신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모든 어두운 것과 묵은 것들이 물러가고 희망의 새해가 시작됨을 알리는 게 나팔입니다. 

 나팔 재앙의 본질과 목적은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 하늘에서의 새해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요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구원과 행복과 기쁨과 승리와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 나팔 재앙의 목표입니다.

 나팔은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와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습니다.(요엘 2장 12-15절)

나팔 재앙은 하나님 백성의 회개를 촉구하는 나팔입니다. 나팔 소리를 듣고 회개하고 구원받으라는 촉구이기에 나팔은 복음의 나팔이 됩니다. 나팔은 복음 초대장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임박한 심판을 경고할 때에도 나팔을 불었습니다.(스바냐 1장 14-17절, 에스겔서 33장 2-4절) 나팔 재앙은 공포의 나팔이 아니고 복음의 나팔, 구원의 나팔, 사랑의 나팔, 경고의 나팔입니다. 인간을 구원하여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참여시키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배려와 경고가 나팔 재앙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