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을 향한 저주가 복음으로의 반전(창3:14,15)

아담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후 눈이 밝아져 자기가 벗은 줄 알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엮어 치마로 삼았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자기를 치장하며 하나님의 공간을 채우려는 모습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로 숨었다.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며 역사 내내 이어지는 유명한 초청을 한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아담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고 두려워서 숨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누가 너의 벗었음을 알렸느냐, 먹지 말라는 그 나무의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고 묻자 하나님이 주신 저 여자가 그 나무의 열매를 주므로 먹었다고 한다. 남편답지 않은 남 탓의 시작이다.

하나님은 다시 여자에게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고 묻게 되고 여자는 뱀이 나를 꾀므로 먹었다고 한다. 역시 남 탓이다. 하나님은 뱀에게는 이유도 묻지 않고 저주하여 배로 다니고 흙을 먹고 산다고 한다. 그리고 나오는 유명한 저주가 바로 창세기 3장 15절이다.

그런데 뱀에게 준 저주가 인간에게는 원조 복음이 된다. 반전에 반전의 연속이다. 아담의 실패 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반전을 보여주셨듯이, 아담의 범죄의 원인을 일으킨 뱀을 향한 저주 속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복음을 담아내고 있다.

성경의 계속된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반전 복음이다. 그러기에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워계신 구유인 것이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간은 아담 안에서 죄인이 되었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이것이 아담의 불순종 이후 인간의 실상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뱀을 향한 저주 속에 복음을 담아 모든 그리스도인의 복음이 되게 하신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하나님의 구원 비밀의 성취인 것이다. 뱀을 향한 하나님의 저주가 아담 부부에게는 참으로 놀랍고 복된 복음이 된 것이다

이처럼 구약의 시작은 보이는 세계의 창조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를 열어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이루어질 생명의 세계다. 하나님은 뱀을 저주하면서 그 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여정을 담은 것이다. 이처럼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담는 그릇이다.

이런 위대한 복음의 비밀을 인간 타락 후에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여인에게 보여주어 인간의 미래와 마지막은 결코 좌절과 사망이 아닌 하나님의 손길 속에 펼칠 구원과 생명임을 온 인류에게 깨우치고 있다. 하나님은 실패까지도 녹여내어 하나님이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신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에게는 결코 절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