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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기뻐하시는 나팔절 (레위기 23:23-25)
김우영 [ready4god]   2023-01-22 오후 5:33:07 136

20230122 384 -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주님이 기뻐하시는 나팔절

 

레위기 23:23-25

:24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일곱째 달, 그 달 초하루를 너희는 쉬는 날로 삼아야 한다. 나팔을 불어 기념일임을 알리고, 거룩한 모임을 열어야 한다.

 

여는 말

충북 영동에서 목회하시는 형님의 교회 성도님이 곶감을 파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명절이 되어 무엇을 보내드릴까 하다가 부모님이 곶감을 좋아하셔서 보내드렸습니다. 얼마 전 혼자되신 이모님과 모교회 목사님, 이웃들과 함께 나누시라고 넉넉히 보냈는데, 며칠 전 그 금액 이상으로 다시 보내주셨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다 모였지만 큰아들이 없다고 섭섭해하시던 70세 후반의 어머니에겐 저는 지금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아들로 보이신 듯합니다. 통화하며 잘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푸근하고 좋았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명절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배어있습니다. 함께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고 형제가 된 우리 모두가 이런 귀한 사랑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설 명절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유명한 명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명절은 유월절입니다. 어떤 책에 보니 올해의 유월절은 3506년이 됐다고 하는데, 즉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지 이만큼 됐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오래전부터 절기를 기억하여 지킨 것처럼 우리 민족도 삼국시대쯤부터 절기를 지켜온다고 전해집니다.

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가 몇 가지 설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1. 낯설다, 설다의 에서 유래되었는데 처음 만난 사람을 낯선 사람, 처음 가보는 곳을 낯선 곳이라고 하는 것처럼 처음 맞이하는 날을 낯 서는 날로 생각하여 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2. 서럽다는 듯의 섧다에서 온 것으로 한 해가 지나감으로 점점 늙어가는 처지가 서럽고 서글프다는 뜻으로 설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3. “삼가다라는 뜻을 지닌 사리다의 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새해 첫날 몸과 마음을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한 해를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게 해 달라는 바람이 담겼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여느 날과 다름없는 날이지만, 새해의 첫날을 기억하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출발을 했던 모습은 우리나 이스라엘이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나팔절이라는 유대의 절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팔절은 Shofar(쇼파르)라고 불리는 숫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불었던 것을 기념하여 나팔절이라고 불렸습니다. 나팔절은 유대 민간력의 새해인 71일에 새날을 알리는 나팔을 불어 성회를 소집하고 모든 노동을 금지하며 하나님께 화제를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백성들은 나팔 소리와 더불어 분주한 자신들의 일을 멈추고 오직 하나님만을 향하여 서야 했습니다. 이제 말씀을 통해 나팔절의 의미를 깨닫고, 우리는 어떻게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지 살피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푸는 말

1. 갱신(更新)

설에는 갱신의 의미가 있습니다. 나팔은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나팔절 아침 일찍 예루살렘 성에는 유대인들이 손에 나팔을 들고 광장으로 모인다고 하는데, 어쩌면 해돋이를 보러 동해 등 여러 장소로 밤새 이동하는 차량의 행렬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날에 사람들은 강이나 물가를 걸으며 참회와 죄의 용서에 대한 성경 말씀을 낭독합니다. 그리고 물속에서 자기 주머니를 텁니다. 죄를 강물에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 설은 새 출발 하는 절기입니다. 즉 갱신(更新)의 의미가 있습니다. 갱신은 변질이 아니라 변화입니다. 변질은 나쁘게 변하는 것이고, 변화는 좋게 변하는 것입니다. 예수 제자 가룟 유다가 예수를 판 것은 변질입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사도가 된 것은 변화입니다. 쌀이 썩는 것은 변질입니다. 하지만, 쌀이 막걸리나 식혜가 되는 것은 변화입니다. 이처럼 설은 좋게 변하는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변화에 관한 떠도는 재미있는 글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여우 같은 여자가 여유 있는 여자로, 화난 여자가 환한 여자로, 따지는 여자가 따뜻한 여자로,착각하는 여자가 자각하는 여자로, 색기 있는 여자가 생기있는 여자로, 밝히는 여자가 밝은 여자로애먹이는 여자가 애태우는 여자로, 답답한 여자가 답을 아는 여자로빚을 지은 여자가 빛을 내는 여자로 바뀌는 것이 변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변질은 반대입니다.

여유 있는 여자가 여우같은 여자로, 환한 여자가 화난 여자로, 따뜻한 여자가 따지는 여자로자각하는 여자 착각하는 여자로, 생기있는 여자가 색기있는 여자로, 밝은 여자가 밝히는 여자로애태우는 여자가 애먹이는 여자로, 답을 아는 여자가 답답한 여자로빛을 내는 여자가 빚을 지는 여자로 바뀌는 것이 변질이라는 것입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설은 새출발입니다. 갱신입니다. 민족의 명절, 설을 맞는 우리도 변질이 아닌 변화로, 더욱 숙성되고 알차게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2. 친교(親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설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안식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매년 그 날이면 모두가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즐겼습니다.

 :23-2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일곱째 달, 그 달 초하루를 너희는 쉬는 날로 삼아야 한다. 나팔을 불어 기념일임을 알리고, 거룩한 모임을 열어야 한다. / 이 날 너희는 생업을 돕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주에게 살라 바치는 제물을 바쳐야 한다

나팔절은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함께 쉬는 날, 2) 거룩한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설에 윷놀이합니다. 윷놀이는 한반도 북부의 부여라는 나라에서 유래되었는데, 다섯 가지 가축(-돼지, -, -, -, -)을 다섯 마을로 나누어 놀이를 하며 화합과 번성의 목적으로 교제했다고 합니다. 어떤 글을 보니 윷놀이라는 말은 이웃놀이의 준말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 놀기가 아니라 여럿이 노는 날, 화목하는 절기임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해는 함께 친교하며 소원해졌던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상기하는 날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새해를 맞으며 혼자 먹고 놀자가 아니라, 함께 세우고, 함께 누리는 날로 보내야 합니다.

 에베소서 2:14-17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원수 된 것을 없애시고, / 여러 가지 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습니다. 그분은 이 둘을 자기 안에서 하나의 새 사람으로 만들어서 평화를 이루시고, /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이 둘을 한 몸으로 만드셔서, 하나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 그분은 오셔서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분에게 평화를 전하셨으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팔절을 맞이한 우리는 모두와 평화하며 화해해야 합니다. 혼자 놀기가 아니라 함께 모이고 그 교제가 거룩한 모임이 되도록 만들어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에게도 그 평화를 전하셨고, 우리 역시 그 평화를 전해야 마땅합니다. 설을 맞이하며 우리의 모습이 세상에 대하여 화평케 하는 귀한 모습이 되길 축복합니다.

 

3. 구제

나팔절을 맞기 전에 반드시 하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본문 바로 앞의 22절은 이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레위기 23:22 너희가 밭에서 난 곡식을 거두어들일 때에는, 밭 구석구석까지 다 거두어들이지 말고, 또 거두어들인 다음에,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아라. 그 이삭은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줍게 남겨 두어야 한다.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어릴 적 할머니가 계셨을 때 방앗간에서 기름도 짜고, 가래떡도 뽑고, 함께 목욕탕도 다녀오는 등 명절 준비를 거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할머니가 하셨던 행동 중에 특별한 게 있었습니다. 외상을 절대로 하지 않으셨고, 혹 외상을 한 곳이 있으면 다 갚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할머니의 말씀은 명절을 쇨 때는 모든 것을 털어버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 주인도 명절을 쇠며 돈이 많이 필요했기에 서로 돕는 차원에서 그리하셨구나!’라고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오늘 성경에도 보면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푼 후에 나팔절을 맞으라고 하십니다. 밭 모퉁이는 추수할 때 다 베지 말고 두라는 것입니다. 떨어진 이삭은 악착같이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줍도록 남겨 두라고 하십니다. 즉 구제를 의미합니다. 이웃에 선한 일을 한 후에 나팔절을 맞으라는 것입니다. 나 혼자만 즐거운 설은 없습니다. 모두 즐거운 설이 되려면 아픈 마음이 없도록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 자식만 즐거운 명절이 아니라, 이웃도, 괴로운 마음을 가진 자도, 혹 집 나간 그 자녀도 생각하시는 참 하나님임을 우린 기억해야 합니다. 함께 살아야 하고 함께 즐거워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우리나라 설에는 복조리를 사서 매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섣달 그믐날 한밤중부터 정월 초하룻날 아침 사이에 조리를 사서 걸어놓고 복을 빌었던 풍습입니다. 복조리 장수가 그믐날 저녁부터 복조리를 사라고 외치면 각 가정에서는 1년 동안 쓸 조리를 샀습니다. 그중에 좋아 보이는 조리를 골라 집안에 매다는데 그 안에 돈과 엿을 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대나무로 열심히 조리를 만들면 그날만큼은 흥정하지 않고 조리를 샀던 훈훈한 풍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생기로 빚은 사람들의 마음에 이처럼 훈훈한 마음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렇게 이웃에 대해 배려를 하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지내야겠습니까? 나팔절, 설을 맞으며 이웃을 생각하고 선한 행동을 했던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새해를 맞으며 베풀고 나눌 때 하나님께서 풍성히 채우시는 귀한 은혜를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4. 재림

새해에 나팔을 분다고 했는데 성경에 보면 나팔을 부는 때가 또 있습니다. 한 해의 시작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에 나팔을 불며 맞이합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4:16-17 주님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와 함께 친히 하늘로부터 내려오실 것이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고, / 그 다음에 살아 남아 있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이끌려 올라가서,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할 것입니다. 이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찬송가 180장 하나님의 나팔 소리 천지 진동할 때에 예수 영광중에 구름타시고 천사들을 세계 만국 모든 곳에 보내어 구원받은 성도들을 모으리

 하나님의 나팔은 새로운 날, 그리고 다시 오실 날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잠자듯 맞이할 수 없습니다. 깨어있어야 하며, 새신랑을 맞는 새신부처럼 감사와 감격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팔소리는 새날을 맞는 우리에게 긴장보다는 감사를, 흥겨움보다는 소망을 갖게 합니다.

 때로 우리는 새해를 맞으면 긴 연휴 덕에 가족, 친구, 이웃들이 함께 맛난 음식을 먹고 즐기며 신앙생활이 나태해지기도 했지만, 오늘 말씀을 받은 이후엔 의미를 조금 더 새롭게 하여 다시 오실 주님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하는 날로 맞게 되길 축복합니다.

 

닫는 말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네덜란드 스피노자의 말을 감명 깊게 받았던 어떤 목사님이 한 성도에게 질문합니다. ‘오늘 하루가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뭘 하고 살겠습니까? 소망과 사랑을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요?’ 성도에게 나름 멋진 말을 해줬다고 생각하던 목사님께 그 성도는 이렇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걸 꼭 마지막 날에만 그래야 합니까?’

사랑은 마지막 날에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날 때만 무언가 새롭게 되고, 친교하며, 구제하고, 재림을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매일의 삶은 새롭고, 감격과 기쁨 가운데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새날은 많이 갖는 것보다, 옳은 것을, 정의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귀한 여정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가려면 짐을 줄여야 하고, 멀리 가려면 짐이 더욱 가벼워야 하고, 마지막까지 가려면 짐을 다 버려야 한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나팔절인 새해를 맞는 우리는 소유를 늘리며 염려를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만족을 키우며 주께 더욱 가까이 서게 되길 원합니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서로 사랑하며 구제하고 나아가 주님의 재림의 날 부끄럽지 않게 서기 위해 애쓰는 복된 설, 주님이 기뻐하시는 나팔절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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