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1 - 446 주 음성 외에는 -  연합예배

복 있는 사람

시편 1:1-6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여는 말

우리 모두는 복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멘이십니까? 우리는 많은 소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받고 싶은 복이 누구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라는 복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복에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주시고자 하는 복을 더욱 분명히 알고 기도하고 소망한다면 더욱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콜레트 다울링이 만들어낸 용어인데, 동화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자기의 능력으로 자립할 생각도 없이, 자신의 인생을 반전시켜줄 왕자를 찾는데 급급하는 의존심리를 말합니다. 행운과 행복은 다릅니다. 행운은 신데렐라 콤플렉스처럼 늘 타인으로부터 우연찮게 오는 것을 기대하게 하지만, 행복은 땀과 눈물이 섞여 만들어지는 진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우연찮게 나에게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라, 우리의 헌신과 눈물, 수고와 감사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진주라는 것을 기억하게 되길 바랍니다.

이제 시편 1편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복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며 2023년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살피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푸는 말

1. 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분별입니다.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1절에 보면 ‘복 있는 사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너무 유명한 말씀이라 많이 외우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복 있는 사람은’ 으로 시작하지만, 바로 답을 내주지 않습니다. 대신 ~은 아니다 라고 설명을 합니다. 1)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는다. 2) 죄인의 길에 서지 않는다. 3)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 즉,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와 죄인들의 길과 오만한 자의 자리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다시 말하면 복은 무엇을 얻는 것만이 아니라 바로 ‘분별’입니다.

무엇을 얻고, 생명을 보장받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만 복이 아닙니다. 더욱 귀한 복은 분별할 수 있는 지혜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얻었느냐 보다 우리가 하나님의 것을 분별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불리는 솔로몬은 하나님이 네게 무엇을 줄까 물으셨을 때 돈과 명예와 장수의 복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은 분별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했습니다.

열왕기상 3:9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누가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지혜로운 마음을 러시아 성경에서는 Сердце разумное / 합리적인, 지혜로운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번역에는 지혜로운 마음을 듣는 마음(개정개역)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지혜로운 마음은 내 생각으로 무엇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잘 듣고 무엇인지 분별하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видеть)과 보는 것(смотреть)과 다른 것처럼 소리가 들리는 것(слышать)과 소리(음성)을 듣는 것(слушать)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단지 들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주님의 지혜로 분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음성 듣는 것이 복입니다.

무엇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고, 무엇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 분별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억만장자가 되고 높은 명예를 얻고 오래 사는 것보다 훨씬 소중한 복입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옳게 분별하지 못하면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합니다. 2023년 한 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참 된 복을 분별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

2. 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복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쉽게 ‘복 받은 사람’ 하면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을 때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우리가 없는 것을 얻도록 부지런히 삽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혹 많이 가지게 되면 만족하게 될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많이 가졌다 할지라도 더 많이 가진 사람 앞에서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더 오래 사는 사람이 복된 사람이라면 우리들은 영원히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복 있는 사람에 대해서 다르게 말합니다.

창세기 12:2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개정: 너는 복이 될지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쫓아서 살라고 말씀하지 않고 복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면 복은 쫓아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복이 되는 존재로 지음을 받았는데 남들이 받는 복을 부러워 쫓아가게 되니 분쟁과 시기, 그리고 각종 범죄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요 4:13-1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다. /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

예수님은 복을 쫓는 사람. 목이 마르면 다시 물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복의 근원이 되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를 얻는 사람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새해를 맞는 저와 여러분들이 모두 이런 복된 삶을 살게 되길 축복합니다.

소설 파랑새를 보면 세상에 행복을 주는 파랑새를 찾으려 밤새 다니지만 도망가 못 잡게 됩니다. 결국 파랑새를 얻지 못하고 집에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 파랑새는 집 문에 매달린 새장에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찾는 행복은 파랑새와 같이 늘 잡힐 듯 날아가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복를 잡으러 다니지 마시고, 이미 주신 삶 가운데 숨기신 복을 누리게 되길 축복합니다.

3.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인정합니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3절에서 복 있는 사람을 나무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나무가 열매를 맺고 시들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결코 없습니다. 나무는 스스로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나무는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 거름을 스스로 주거나, 좋은 땅으로 이사할 수 없습니다. 잎이 시들지 않기 위해서 물이 많은 곳으로도 이사할 수 없습니다. 나무가 열매를 맺고 잎이 마르지 않기 위해선 시냇가에 심겨지길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한복음 15:16a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운 것이다. 그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내가 택하는 인생처머 보이지만,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인도하시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복을 쫓아서 내가 선택하는 삶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택과 인도입니다. 이것이 복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택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복된 길을 찾아 나설 수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분이 우리를 시냇가에 심으셨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 것처럼 보이는 많은 것들은 단지 우리가 빌려 쓰고 내려놓고 가야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복주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영원히 찬양하는 것입니다.

맺는 말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복의 근원되십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복의 근원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을 쫓는 인생이 아니라 복의 근원이 되어 살아가는 삶을 하나님은 인정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복을 얻고자 바쁘게 분주하게 살아가지만, 가장 힘써야 할 것은 시냇가 되시는 주님 옆에 서는 노력입니다.

2023년 새해의 첫날 말씀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복 있는 사람이 되어 세상 가운데 주님을 자랑하게 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교회 모든 성도들이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