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7 446 - 주 음성 외에는
내 이름 아시는 당신께
출애굽기 33:12-17
:12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주님께서 저에게 이 백성을 저 땅으로 이끌고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누구를 저와 함께 보내실지는 저에게 일러주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저를 이름으로 불러 주실 만큼 저를 잘 아시며, 저에게 큰 은총을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는 말
오늘 제목을 보고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조하문의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가 생각났다면 대충 연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89년도 곡인데 아련히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말도 못하고 애타며 이 노래를 많이 부르셨던 분으로 알겠습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시절,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후 집으로 가기 전 정류장에서 이름 모를 소녀를 기다렸던 그 때, 제발 이름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며 마음 조렸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입니다. 젊어서 읽을 땐 낯간지러운 표현이라고 생각됐습니다. 남녀 간 연애의 감정정도라고 생각됐지만, 오늘 설교를 준비하며 이 시를 다시 읽어보니 더욱 깊은 의미를 묵상하게 됩니다.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길들여달라고 말하며 그러면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고 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길들여지는 것 즉 익숙해지는 것은 무엇보다 귀한 일입니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길 바라며 의미 있는 관계를 쌓고 있습니다.
이름을 안다고 해서 모두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분명 더 나은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더 깊은 단계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부흥(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나님과 아무 관계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풍성한 은혜를 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이름 모를 소년에게 밥 한 끼 정도는 베풀 수 있고, 얼마간의 돈은 줄 수 있지만, 평생을 책임져 주진 않습니다. 그러나, 자식은 다릅니다. 내가 못 먹어도 자식 입으로 밥이 들어가야 숨을 쉴 수 있는 게 부모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부흥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이런 친밀한 관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부흥이란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지난주는 부흥의 첫 단계인 기도의 단계를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다음 단계인 친밀함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푸는 말
출애굽기 33장을 중심으로 연속해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말씀을 잠시 기억해보겠습니다. 십계명을 받으러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론을 부추겨 장식품을 녹여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신으로 숭배했는데 이를 본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모세를 통해 무리 중 삼천 명을 죽이셨습니다. 이후 장식품을 떼어내며 회개하던 그들과 리더인 모세는 진 밖에 회막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회막을 찾도록 했습니다. 이후 우리는 어떻게 준비되어야 할까요?
1. 친밀해야 합니다
:12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주님께서 저에게 이 백성을 저 땅으로 이끌고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누구를 저와 함께 보내 실지는 저에게 일러주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저를 이름으로 불러 주실 만큼 저를 잘 아시며, 저에게 큰 은총을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관용구에 ‘누구나’와 ‘아무나’가 있습니다. 저는 이 단어를 떠올리면 늘 가슴이 뜁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 구원을 얻을 수 있지만, 아무나 하나님의 음성에 응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은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은혜를 경험하는 분 인줄 믿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안 것도, 그리고 멀리 타국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도 이 감격에서 시작됐습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우리의 행동과 삶을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게감이 있고 진실하게 합니다. 남녀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볍게 만나는 사이로 오래갈 순 없습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 모자람도 흠도 용납하는 진지함이 생깁니다. 누구나 이런 사랑을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나 친밀함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7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 밖에 있는 이 회막으로 갔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간 사람들만이 이 친밀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모세는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이렇게 표현합니다. ‘저를 이름으로 불러 주실 만큼 저를 잘 아시며’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반역하여 죽어간 삼천 명 중의 한 명, 하나의 몸짓이 될 수밖에 없었겠지만, 누구든지 진 밖의 회막으로 가 하나님을 만났던 이들은 모세와 마찬가지로 이름을 부르실 만큼 친밀했을 것입니다.
여러분! 친밀해야 하나님의 깊은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런 깊은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연습하면 됩니다. Я буду любить Тебя больше, чем раньше! 이전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고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면 하나님과 친밀해야 합니다.
교회는 종교생활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는 곳입니다. 이 친밀함의 단계를 지날 때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로 세상을 풍미했던 조하문 목사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회복하고 한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픔이 아닌 이름을 아시고, 나의 성품과 비전을 아시고, 나의 필요와 소망을 아시는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
2. 담대해야 합니다
친밀하기 위해선 담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친밀할 때 더 담대할 수 있습니다. 담대해야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13 그러시다면, 제가 주님을 섬기며, 계속하여 주님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부디 저에게 주님의 계획을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께서 이 백성을 주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을 오래 묵상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히 하나님께 이런 요청을 할 수 있을까? 얼마 전에 하나님을 반역해 동족 삼 천 명이나 죽었는데 감히 하나님께 당신의 계획을 알려달라고 할 수 있을까?
6학년 때쯤 일입니다. 프로스펙스라는 브랜드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떄였습니다. 시장표지만 깨끗한 신발을 사서 신었는데 친구 녀석이 프로스펙스 신발을 신고 온 걸 보고 집에 와 떼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따라 내 뜻을 관철시키리라 다짐이라도 한 듯 억지를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아버지께 흠씬 두들려 맞았습니다. 울다 지쳐 누워있는 제게 어머니는 안티푸라민을 발라주셨는데 다음 날 저녁에 어머니가 그 신발을 사다주셨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제는 떼를 쓰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가 아닙니다. ‘친밀한 관계일 때 이런 억지도 부릴 수 있다.’ 입니다. 철도 없고, 버릇없이 굴었던 저였지만, 자식이라는 이유로 결국 신발을 얻어 신었습니다. ‘감히, 그러나’ 13절 말씀을 읽으며 떠오른 단어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그래서 감히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종은 시키는 대로 할 뿐입니다. 하지만 자녀는 비록 버릇없다 할지라도 감히 요구할 수 있습니다. 둘째 라음이가 잘 쓰는 말입니다. ‘아빠께 내꺼, 내껀 내꺼’ 뻔뻔하게 웃는 녀석을 보면 빼앗긴 간식을 도로 빼앗을 순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아버지십니다. 13절 모세의 말을 다시 보십시오. 주님께서 이 백성을 주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뻔뻔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의 뻔뻔한 요구를 기뻐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가십시오. 우리는 종의 영이 아니라 아들의 영, 자녀의 영을 받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뻔뻔한 그 요구도 기뻐하십니다.
요한1서 5:14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가지는 담대함은 이것이니, 곧 무엇이든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구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청을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4:16b(개정)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브리서 10:19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예수의 피를 힘입어서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안다고 하지만, 여전히 담대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담대하십시오. 부탁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대해 우리는 요구할 수 있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으로 얻을 수 없지만,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모세처럼 우리는 담대하게 하나님께 요구해야 합니다.
야고보서 4:8a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누구나 가까이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가까이 하지는 않으십니다. 가까이 다가선 바로 여러분에게 가까이 하시며 주님의 계획을 가르쳐 주실 줄 믿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받아 누리는 여러분 되길 축복합니다.
3. 겸손해야 합니다.
친밀할 때 담대해야 하지만, 겸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5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주님께서 친히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시려면, 우리를 이곳에서 떠나 올려 보내지 마십시오.
모세의 말을 자세히 보면 굉장히 담대한 듯 보이지만, 리더로써 자신감이 부족해 보입니다. 출애굽기 12:37을 보면 출애굽 때 장정만 60만 명 이라고 하니 아이들, 여성, 노약자를 포함해 전체는 약 200만 명 정도로 추정합니다. 이렇듯 엄청난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의 기도가 함께 가시지 않으면 안 간다고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놀이터 함께 안 간다고 떼쓰며 우는 아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기도가 가장 확실하고 멋진 기도입니다.
여러분 교만과 겸손의 차이를 아십니까? 교만은 남을 비웃고, 겸손은 나를 비웃습니다.
민수기 12:3 모세로 말하자면,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
모세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겸손하다고 하나님도 인정했습니다. 그의 일생을 생각해 보십시오. 모세는 이집트 왕자로 40년을 지내며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배웠고, 광야 40년을 통해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으며, 출애굽 40년을 통해선 하나님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사용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찌 보면 모세는 무능하고 힘없어 보이고 우유부단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겸손한 사람 모세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믿었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담대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하나님의 동행과 확신이 보일때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부흥의 과정은 겸손의 과정과 닮아있습니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고 고백하는 과정입니다. 끊임없이 우리의 부족을 주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구할 때 하나님은 응답해주십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갖는 사람은 자신의 상황과 한계를 인정하며 겸손하게 되고, 하나님의 응답과 동행에 확신을 얻어 담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가 일하시네) 날이 저물어 갈 때 빈손으로 걸을 때 그때가 하나님의 때 / 내 힘으로 안 될 때 빈손으로 걸을떄 내가 고백해 여호와 이레 /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주께 아까지 않는 자에게 /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신뢰하며 걷는 자에게
성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결코 교만한 자를 세워주시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또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을 정직하게 고백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반드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최근 저에게 기도순서가 어렵다고 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 전에도 여러 명에게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다 어렵습니다. 그런데 떨리는 마음으로 순종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부담스럽고 떨리지만, 그 순종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용기를 내어 서는 그 첫 걸음을 하나님께서 크게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 순종하는 자를 축복하십니다.
닫는 말
하나님은 내 이름을 아십니다. 믿으십니까? 지금도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아는 이들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십니다. 이것보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우리의 상황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은혜와 복을 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흉년의 때에도 100배의 수확을 했던 이삭을 기억하십시오. 그는 아브라함의 아들이긴 하지만,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니라 이삭의 하나님을 따로 만났던 사람 즉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졌던 사람입니다.
금송아지를 만들만큼 우매하고 실수를 거듭한 우리지만, 회개하며 자신의 장막에 나갔던 그들처럼 여러분도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하나님을 가까이 하십시오. 담대하십시오. 겸손하십시오.
:17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잘 알고, 또 너에게 은총을 베풀어서, 네가 요청한 이 모든 것을 다 들어 주마
이 말씀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모세와 그 백성들에게 친히 해주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이 귀한 복이 내 이름을 아시는 하나님과 친밀하기 간절히 원하는 저와 여러분 모두의 삶 가운데 그대로 이뤄지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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