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31 315 -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나의 회막 안으로

출애굽기 33:7-11

:7 이스라엘 백성이 진을 칠 때마다, 모세는 장막을 거두어 가지고 진 바깥으로 나가, 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그것을 치곤 하였다. 모세는 그 장막을, 주님과 만나는 곳이라고 하여, 회막이라고 하였다.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 밖에 있는 이 회막으로 갔다.

여는 말

페이스 북을 보다보면 예전에 올린 글과 사진을 다시 보여 주곤 합니다. 예전 행복했던 가족의 모습을 보면 미소가 지어질 만큼 좋습니다. 최근 제가 다리를 다쳐 좀 불편했는데 아이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한 살, 10살, 그리고 청소년기에 이르며 이젠 엄마보다 키가 크고 힘도 세진 아이들이 많이 든든합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의지하고 도움을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글이 있습니다.

2세 때는 똥오줌을 가리는 게 자랑거리.

3세 때는 이가 나는 게 자랑거리 .

12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18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20세 때는 성관계를 하는 게 자랑거리.

35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

50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60세 때는 성관계를 하는 게 자랑거리.

70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

75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80세 때는 이가 남아 있는 게 자랑거리.

85세 때는 똥오줌을 가리는 게 자랑거리.

우리의 자랑거리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나이는 먹게 되겠지만, 여러분도 그 나이에 맞는 자랑거리가 있길 바랍니다. 단계별로 자랑거리가 다르듯 하나님의 은혜도 시기마다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젊을 때는 불같은 뜨거운 은혜가 좋았는데, 요즘은 자전거를 타며 느껴지는 바람 같은 은혜, 잔잔히 흐르는 물같은 은혜가 좋다도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받고 싶고, 얻고 싶은 은혜(부흥)은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는 지금 부흥이라는 큰 주제 하에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각자의 생김이 다르듯 하나님을 느끼고, 은혜를 받는 포인트는 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부흥은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것이지며, 이것을 받기까지 우리의 모습에는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그 첫 단계인 기도의 단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푸는 말

:7 이스라엘 백성이 진을 칠 때마다, 모세는 장막을 거두어 가지고 진 바깥으로 나가, 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그것을 치곤 하였다. 모세는 그 장막을, 주님과 만나는 곳이라고 하여, 회막이라고 하였다.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 밖에 있는 이 회막으로 갔다.

회막은 성전이 세워지기 전부터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만나던 곳이었습니다. 회막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과 대화했습니다. 하나님과의 대화는 바로 기도인데, 이스라엘의 모습을 살피면 어떤 자세로 기도해야 하는지, 또 어떤 은혜를 주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1. 진 밖에 회막을 세워라 (거룩한 부담)

옛말에 화장실과 처갓집은 멀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집에 우물이 있어서 화장실로 인해 냄새와 물이 오염될까 해서 집에서 멀리 만들었습니다. 또 옛날에는 우리 사회가 남성 중심의 문화여서 처가를 멀리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막을 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냄새와 오염, 나쁜 영향력 때문이었을까요?

회막을 멀리 둔 이유는 하나님 옆에 있기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죄 된 모습으로 쉽게 다가설 수 없다는 마음 자세가 표현 된 것입니다. 지난주 함께 말씀을 들은 대로 현재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를 숭배해서 삼천 명 가량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지만, 이스라엘과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하신 이후입니다.(33:3) 이런 일을 당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자신들이 만들 수 있는 신이 아니라, 하신 말씀을 반드시 지키시는 엄위하신 하나님으로 느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친밀하고 격이 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것도 좋은 것이겠지만, 우리를 하나님과 동등하게 세우고 우리의 것을 마구 윽박지를 만큼 가볍게 여길 수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친구는 가장 귀한 존재이긴 하지만, 막 대할 대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용어 중 ‘거룩’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단어의 원어적 의미는 ‘구별하다’, ‘분리(구분)하다’, ‘깨끗하게 하다’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존재를 느낄 때 처음 반응하는 것은 구별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 부끄러워 가까이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완전함과 진실함에 가까이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구별은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성경에 보면 ‘거룩하라’는 말씀이 무수히 나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는 스스로를 구별하고 세상과도 구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로 보게 될 때 우리의 자연스런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친밀한 분이시지만, 모든 것을 덮고 무작정 친밀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거룩하게 구별하고 두려운 분임을 인정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가까이 오십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가스펠 송 중에 이런 곡이 있습니다.

주 내 맘에 모신 후에 / 날 주장하시네 / 주께 내 맘 드린 후에 / 더욱 섬길수록 더 귀한 주님

하나님은 알면 알수록 쉽고 편해지는 분이 아니라 더 귀한 주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자신을 구별하고 정결하게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부흥의 단계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하나님의 거룩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때 거룩한 마음의 부담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살피고 거룩하려 애쓰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놀라운 은혜를 주십니다.

:11a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이,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고 말씀하셨다.

누구나 처음부터 편한 사람은 없습니다. 거룩하려 애쓰는 이들에게 주시는 놀라운 은혜가 어려분에게도 있길 축복합니다.

2. 기도의 처소를 세워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한 모세는 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회막을 세웠습니다.

이때 당시의 상황을 다시 기억해보십시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3절의 말씀처럼 가나안은 허락하셨지만 동행하시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크신 진노를 봤습니다. 서슬 퍼런 이집트의 공격에서 벗어나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기쁨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는 불안과 염려가 얼마나 큰 두려움이었겠습니까?

그때 모세는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습니다. 몸에서 장식품을 떼어내고 가장 먼저 했던 것은 회막을 세웠던 것입니다. 두렵고 힘든 마음이었겠지만, 누구라도 그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 놓고 대화할 수 있는 회막을 세웠습니다.

마음이 어려울 때 사람들은 그 마음을 잊고자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합니다.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하고, 술도 마시고, 다른 일에 생각과 마음을 쏟아 상처 난 마음이 쉽게 잊히길 바랍니다. 이런 방법도 도움이 되겠지만, 시간이 가면 다시 그 아픔의 흔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누구보다 아프고 괴로울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바로 기도의 자리를 회복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진 밖에 회막에 가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7b(개정)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나아가며

(새번역)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 밖에 있는 이 회막으로 갔다.

이 말씀이 큰 위로가 됩니다. 회막으로 가서 하나님을 만났던 이들은 누구였나요? 지난주에 본 것처럼 금송아지를 숭배해 그들의 동족 삼천 명이 죽임당한 것을 본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그들의 친구, 가족이었습니다. 누구보다 힘든 마음이었겠지만, 그들은 마음에 부담과 두려움을 떨치고 하나님의 엄위한 말씀에 통곡하며 장식품을 떼어내고 회막으로 향했습니다.

부흥(은혜)은 아무 사람에게 마구 부어지는 전단지가 아닙니다. 마음에 통곡하고 장식품을 떼어내며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고 기억하며 그 분을 찾았던 이들에게 주어지는 축복입니다.

 힘들 때 울면 삼류고 참고 버티면 이류고 웃으면 일류라고 합니다. 어떤 패러디를 보니까 ‘힘들 때 먹는 것은 육류다,’라는 말도 있던데 그리스도인들은 힘들 때 기도해서 일류가 되어야 합니다. 나를 기쁘게 할 어떤 상황과 조건이 없지만, 하나님 때문에 웃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 기도하면 우리에게 웃음과 위로, 감사와 행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

누구나 초청 받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마음이 어둡고 힘들 때 하나님께 기도하며 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되길 축복합니다.

3. 나의 회막 안으로 들어가라

회막이 사람들 중심이 아닌 진 밖에 세워진 이유는 하나님의 거룩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는 그곳을 찾는 우리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 중에 주님을 찾을 일이 생겼다 할지라도, 기계들처럼 모두 회막으로 가야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가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정하고 안가면 핀잔을 주는 곳이 아닙니다. 함께 가자고 권면할 수 있어도 결코 윽박하거나 강제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찾아서 가야하는 곳이 바로 회막입니다.

 부흥은 교회가 은혜의 분위기가 되고, 성도들도 넘치고, 모든 환경이 갖춰져 있을 때 잠깐 숟가락을 얹어 받을 수 있는 뜻밖의 행운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와 만나주시지만, 하나님은 개별적으로 우리들을 만나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함께 예배드리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마 7:7-8(개정)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전 개정번역이 낫습니다. 찾으면 그냥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찾으면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은혜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복은 아무나 입을 열어 마구 넣어주시는 급식이 아닙니다. 나의 회막 안으로 들어가는 이에게만 주시는 복입니다. 간절히 찾는 이들에게 찾아내도록 하시는 비밀스런 축복임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찾지 않으면 만날 수 없습니다. 진 밖 멀리 있는 회막이지만, 누구보다 가깝게 느꼈을 많은 이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회막과의 거리는 얼마나 되시나요? 나의 회막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하나님을 찾는 열심을 다하는 그 곳에서 힘을 다해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더욱 선명하게 만나주실 줄 믿습니다.

 이 시대에 교회는 회막처럼 옮겨지진 않겠지만, 상황과 환경이 변할 때마다 한결같이 다가가야 하는 곳임은 분명합니다. 어디에서 우리 마음이 쉼을 얻고 은혜와 내일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로봇처럼 모두 회막에 가진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특별히 기도해야 하고, 상의할 마음을 가지고 회막으로 갔던 많은 이들도 있었겠지만, 본문을 읽으며 회막을 향해 걷던 이들을 바라보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오늘 우리가 그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여러분의 상한 마음, 부담스런 마음, 답답한 마음, 누구한테도 맘 편히 쏟아내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어려분의 회막 안으로 들어가길 축복합니다.

닫는 말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진노하시기도 하지만, 피할 길과 다시 살 길도 분명히 준비해주십니다.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다는 것도 기억하십시오.

9-11절을 보면 하나님은 회막에 들어온 이들에게 놀라운 은혜를 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찾는 이들에게 구름기둥처럼 그 임재를 보여주시기도 하고, 친구에게 말하듯 친밀하게 대해주십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이들 모두는 자신의 회막 안으로 들어가 주님을 만난 이들이었습니다.

우리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회막으로 가는 이들을 구경만 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회막으로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은 만나시고 피할 길과 살길을 보여주실 줄 믿습니다. 그 회막으로 들어갈 때 누리는 놀라운 은혜는 아무나 누리지 못하는 은혜입니다. 여러분의 삶에 이런 귀한 은혜가 회복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