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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므리바 (출애굽기 17:1-7)
김우영 [ready4god]   2020-06-21 오후 5:59:08 177

20200621 - 484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성령강림절 후 2번째 주일)


우리의 므리바


출애굽기 17:1-7

: 7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에서 주님께 대들었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 곳의 이름을 므리바라고도 하고

     또 거기에서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고 해서

     그 곳의 이름을 맛사라고도 한다.

 

여는 말

혹시 신앙생활 중 하나님이 싫다고 생각된 때가 있으십니까? 하나님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답답하며 원망까지 할 수도 있습니다. 제게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목사이지만 저는 스스로 신실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그 때 만큼은 정말 열심히 기도했고 당연히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져 한동안 몹시 힘들었었습니다.

선교지로 나오기 전 대구에서 사역할 때 담당하던 청년부에 박성은 이라는 자매가 있었습니다. 지적능력이 조금은 부족한 부모님 밑에서 불우하게 성장했는데 이 자매도 지적능력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고 공장에 다니며 별 낙이 없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아이였습니다. 일하며 담배를 배웠는지 가끔 교회에 오면 담배에 쩐 냄새가 진동해 누구도 옆에 다가서길 꺼려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예배 마친 후 몇 마디 나누면 빙긋이 웃던 미소가 반짝이던 아이였습니다. 유일하게 교회에서만은 기뻤던 이이였는데, 가족병력이었던 당료 때문에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두 주 정도 입원하다가 24살에 하늘나라로 먼저 갔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부모도 돌봐주지 못해 주변의 손가락질과 폭력도 온 몸으로 받아냈던 아이였는데... 정말 장례식장에서 가슴팍이 아플 정도로 울었습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계시는 걸까? 왜 이 아이는 나면서부터 행복한 날이 과연 있었을까?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이 청년을 세상에 보내신 걸까? 이 원망은 더욱 커져서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이렇게까지 따져 묻게 됐습니다.

누구나 하늘나라에 가면 그때 꼭 그렇게까지 하셔야 했었냐고 따지고 싶은, 이해되지 않고 답답하고 섭섭한 사연 하나씩은 가지고 계실 겁니다. 이런 질문이 잘 해소되지 않으면 자칫 하나님을 멀리하게도 되고, 심지어 등을 지며 살아갈 수도 있을 만큼 이 문제는 매우 어렵습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나안으로 가는 중 물이 없어 큰 낭패를 보았고, 씩씩거리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어떻게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따져 묻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현장은 르비딤입니다. 그런데 이 장소는 주님께 대들다는 뜻으로 므리바 혹은 주님을 시험했다며 맛사라고도 불린 장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곳에서 하나님께 대들고 있지만, 우리도 자신만의 므리바에서 이런 일들을 반복하고 있진 않습니까? 이제 므리바의 현장에서 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살피며 은혜를 나눠보겠습니다.


푸는 말

1. 므리바에서 하나님을 시험하다

불과 얼마 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건넜습니다. 그 일을 경험한 사람들이 본 바를 적는다면 공책 몇 권씩 적을 정도로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14) 하나님은 사막을 지나며 물을 찾지 못할 때 마라에 이르러는 쓴 물을 달게 바꿔 마시게도 하셨습니다. 엘림을 지나 신 광야에 이르러는 이집트의 고기 가마를 떠올리며 불평하는 백성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게 하셨습니다.(16) 그런데 신 광야를 떠나 약 50km 거리의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또 다시 그들은 마실 물을 달라고 불평하며 대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요구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의 불평은 그만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7b 또 거기에서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는지를 알기 위해 이렇게 기도하기도 합니다.

하나님, 나에게 이것을 주십시오. 하나님, 내 사업이 번창하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 이번에 꼭 승진하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 이번 시험만큼은 반드시 합격하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그 기도가 이루어지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고 확신하며 간증도 합니다. 반면 그 기도가 응답되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는다며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는 것하나님이 내가 원하는 것을 주시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십시오 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증거로 주문할 때가 많습니다. 버릇없는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가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이것을 사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 주지 않으면,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억지 부리는 아이처럼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중 2절과 7절에 시험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 시험(나싸)입증하다. 검증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향해 내 소원을 들어주어 당신이 하나님임을 증명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만한 인간들의 요구입니다. 이런 오만함이 증폭되어 그들의 리더인 모세와 하나님께 대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7a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에서 주님께 대들었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 곳의 이름을 므리바라고도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머문 므리바처럼 우리의 므리바도 존재합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보며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내려와 보라, 증명해 보라 아우성치던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므리바에서 하나님을 시험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2 므리바에서 하나님이 시험하신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새 잊고 과연 하나님은 살아 계신가 따져 묻는 일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자신들의 눈앞에서 갈라진 홍해의 모습도, 단물로 바뀌던 마라의 기적도, 아침마다 새롭게 만나던 만나와 메추라기도 금세 잊어 버렸습니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 몹시 버릇없는 백성입니다. 그런데 이때 하나님은 과연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하나님은 므리바에서 아우성치는 인간들의 요구를 그저 받기만 하시는 분이실까요?

 시편 81:7 너희가 고난 가운데 부르짖을 때에, 내가 건져 주고, 천둥치는 먹구름 속에서 내가 대답하고, 므리바 물 가에서는 내가 너를 시험하기도 하였다.

우리만 하나님을 시험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도 그 순간, 당신의 백성이 흔들리지 않고 신실하게 당신을 바라보는지 살피셨습니다. 그 마음을 달아보셨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면서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듯하게 피웠나니

젖지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시인의 고백처럼 우리들은 흔들리며, 온갖 슬픔으로 흠뻑 젖으며 이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자신만의 므리바에서 하나님과 원수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더욱 주를 바라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를 시험하고 반목하는 사이 하나님도 우리를 살피시며 그 마음을 달아보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고통이나 어려움과는 상관없는 천사로 지으신 것이 아닙니다. 자녀이지만, 잘못한 것을 고치기도 하시며 때론 회초리를 드십니다. 그러나 흔들리며 젖으면서도 그 뿌리는 하나님의 그루터기로 이 땅에 우뚝 서도록 붙잡아주십니다. 시편의 말씀처럼 고난 중 부르짖을 때 건져주셨고, 천둥치는 먹구름에서도 대답하셨던 주님입니다. 이 세상에서 과연 누가 우리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주며 천둥치는 먹구름에서 건져주겠습니까? 주님 밖에 없습니다.

 이사야 41:14a 너 지렁이 같은 야곱아, 벌레 같은 이스라엘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돕겠다.

하나님은 당신을 잊고 우상을 섬기며 휘청거렸던 이스라엘을 향해 심판과 저주를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너를 돕겠다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그리스도인들도 흔들릴 수 있고, 저주와 원통함에 흠뻑 젖은 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뿌리째 뽑히지 않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가 그 므리바에서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5:15a 너희는 기억하여라.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에, 주 너희의 하나님이 강한 손과 편 팔로 너희를 거기에서 이끌어 내었으므로

하나님은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셨던 분이십니다. 강한 손과 편 팔로 우리 손을 잡으시고 혹 넘어진 자녀는 품에 안고 나오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을 시험하던 우리의 므리바에서 이젠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달아보십니다. 반목하던 우리의 므리바가 하나님을 경험하는 은혜의 므리바가 되길 축복합니다.


3. 므리바에서 다시 은혜를 주신다.

므리바의 사건이 단지 이렇게 끝난다면 우리의 인생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에게 대들고 다투고 의심했던 그 백성들에게 다시 은혜를 주십니다.

:6 이제 내가 저기 호렙 산 바위 위에서 너의 앞에 서겠으니, 너는 그 바위를 쳐라. 그러면 거기에서 이 백성이 마실 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하였다.

하나님은 대들던 이들에게 매로 다스리지 않고 바위를 쳐서 물이 솟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광야에서 솟아난 물은 이스라엘의 열정적인 믿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이 열심히 주야로 기도했기 때문에 이루어 낸 응답의 결과도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신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기갈의 시대, 우리가 마시는 물 역시 하나님께 대들고, 다투며 분쟁하던 우리가 어느 순간 회심하여 열심히 기도하고 헌금하고 봉사했기 때문에 주신 은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각자의 므리바에서 하늘을 향해 주먹질 하던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품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에도 많은 피해가 있습니다. 열심히 살고자 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들은 너무 무기력 합니다. 감사는커녕 원망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라 외치는 또 다른 므리바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쓴 물 가운데 마라의 은혜를 주셨던 것처럼, 주릴 때 이집트의 고기 가마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풍성히 주셨던 것처럼, 다시 므리바에서 다투고 대들고 하늘을 향해 주먹질 하던 그들에게 마실 물을 주신 것처럼 하나님은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준비하고 계실 줄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하나님은 천둥치는 먹구름 속에서 대답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31:25(현대인의 성경) 내가 피곤한 자를 상쾌하게 하고 지쳐있는 자를 만족하게 하겠다

아직 므리바를 벗어나지 못했다 할지라도 낙담하진 마십시오. 우리가 므리바의 인생을 고백하고 돌이킨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지친 마음을 상쾌하게 하시고 만족하게 바꿔주실 줄 믿습니다.

 

닫는 말

여러분 므리바는 어떻습니까? 이미 하나님을 경험했지만, 잠시 당한 어려움에 까맣게 잊고 하늘을 향해 주먹질하는 므리바로만 살아가시겠습니까? 타는 목마름 때문에 괴로울 수 있지만, 영원한 하나님의 은혜와 맞바꿀 순 없습니다.

우리의 므리바는 더 이상 무너진 삶의 흔적으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원망의 므리바를 넘어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는 은혜의 므리바가 되어야합니다. 그곳이 한국이든 러시아이든,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현장에서 조건 없이 부으시는 므리바의 은혜가 충만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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