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 부천의 맑은교회를 담임하시는 황의성 목사님이 쓰신 것입니다. 황목사님의 글이나 설교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탁월하게 드러내고 있기에 우리들에게 유익할 것 같아서 매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거룩에 담긴 사랑의 복음(요17:17-19)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고 하나님께 속한 자입니다. 그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으로 이루어진 신분과 운명의 변화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 존재의 근거입니다.

구약성경의 결론은 무엇입니까? 또 구약성경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단 하나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한계에 대한 증언입니다. 인간 스스로는 구원의 길도 모르고, 구원할 조건도 능력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약의 결론입니다.

신약성경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셔서 죽고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 복음의 역사가 사도행전입니다. 서신서는 하나님의 자녀가 세상에서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어떻게 복음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지를 깨우쳐줍니다. 신약성경은 구원 얻은 하나님의 자녀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통하여 무엇을 신앙의 내용으로 영혼에 채워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구약성경은 구원의 필요성과 인간의 무능을 지적하고, 신약성경은 복음과 구원, 그리고 구원 그 이후의 삶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분으로 계시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존재, 성품과 뜻이 인간의 조건, 한계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활과 환경이 아무리 열악하게 전개되더라도 자신의 뜻과 생각과 계획을 반드시 성취하십니다. 그건 하나님의 고집 때문이 아니라 높고 깊은 지혜와 능력과 경륜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성경의 중요한 기둥 하나는 하나님의 거룩성입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시고, 전능하시고 위대하시지만 거룩한 성품 때문에 더욱 위대하십니다.

하나님의 거룩성은 율법으로 증언하십니다. 하나님의 거룩성 때문에 도덕적 율법이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지 않다면 율법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거룩한 규범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은 인간에게 죄가 무엇인지를 깨우쳐줍니다. 인간은 계획과 뜻과 생각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거룩성에 도달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거룩은 인간으로 십자가에 항복하게 합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이 아니라면 십자가는 그 모든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없다면 십자가도 없습니다. 동시에 십자가가 없으면 복음도 없습니다. 복음 없으면 기독교도 교회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거룩성은 인간으로 십자가를 향하게 하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거룩과 십자가가 만나지 않으면 거룩은 소극적인 거룩입니다.

하나님의 거룩과 사랑은 공의와 사랑이라는 두 철로처럼 만나지 못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나님의 거룩을 꿰뚫고 들어가면 십자가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햇볕처럼 환하게 사랑으로 계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요구하는 대가를 제공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목격하게 됩니다. 골고다의 십자가는 잃어버린 죄인들을 구속하여 그들을 자신과 화목하게 하는 하나님의 도구였으며, 하나님의 사랑이 밝히 드러난 현장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비추어보면 십자가는 하나님의 다함이 없는 사랑의 선물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성에서 십자가의 복음을 발견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거룩은 냉혹한 심판으로만 남습니다. 반쪽 거룩입니다. 거룩에 따뜻한 십자가의 복음이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거룩성은 우리에게 책임 있는 응답을 요구하십니다. 신자의 거룩입니다. 하나님의 거룩이 신자에게 만든 결과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인생 전체를 통하여 싸워야 합니다. 거룩으로 우리 인생 전체를 담아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생애는 하나님의 거룩에 우리 인생 전체가 응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