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러시아어 공동체와 한국어 공동체가 연합으로 예배드리다. 특히 우리 교회당 한 장소에서 예배드려온 지교회도 같이 하다. 헌신하는 모습들이 참 아름답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마태복음 1:1~17)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습니다. 프로테스탄트 교회와 가톨릭교회는 크리스마스를 12월 25일에, 정교회는 1월 7일에 지킵니다. 날짜가 서로 다르기에 좋은 점도 있습니다. 12월 25일부터 시작하여 1월 7일까지 계속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즐거워하면서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만 기뻐하는 것보다 이틀을 기뻐하는 것이 더 좋고, 한 주일만 기뻐하는 것보다는 두 주일을 기뻐하면 더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저는 예수님의 족보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신약성서 읽기를 시작할 때 족보부터 나오기에 우리는 그 부분을 대충 읽고는 그다음으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를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1. 예수님의 탄생과 연관하여 족보가 주는 첫 번째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전설이나 신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실제로 살과 피를 지닌 육신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Mary’(마리아)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마리아가 임신하자 동네 사람들이 비난합니다. 그들은 약혼자 요셉도 어리석다고 비웃습니다. 요셉은 동네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려고 마리아를 데리고 자기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동방박사들이 찾아오면서 헤롯왕은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실 때 일어난 일들입니다.

    예수님이 사람이 되셨기에 그분은 사람이 겪는 아픔과 슬픔, 고난과 질병을 다 겪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아픔과 슬픔과 고난을 겪으셨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질병도 앓으셨어요?” 여러분은 이렇게 묻고 싶으실 것입니다. 저는 성경에 근거하여 그렇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사야 53장은 메시아에 대한 예언으로 유명합니다. 3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메시아)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버림을 받고, 고통을 많이 겪었다. 그는 언제나 병을 앓고 있었다.’ 그분은 병을 앓으셨기에 병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고, 아시기에 치료해주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우리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아신다는 것입니다.

2. 예수님의 탄생과 연관하여 족보가 가지는 두 번째 의미는 족보에 기록된 여자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여자는 결혼하기 전에는 아버지의 명령대로 해야만 했고, 결혼하게 되면 남편의 명령대로 해야만 했으며, 남편이 죽으면 아들에게 의지해서 남은 생명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사람의 숫자를 셀 때 여자들은 숫자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무시당했습니다. 그런 여자들의 이름이 족보에 들어갑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족보에 기록된 여자들은 창녀였고, 유대인이 개처럼 여겼던 이방인이었으며, 근친상간을 했고, 간음한 여자였습니다.

    예수님의 족보에 여자들이, 그것도 매우 문제가 심각한 여자들이 기록된 이유는 예수님은 못난 사람들, 천한 사람들, 죄인들의 주님 또한 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의미있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원하는 분들에게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주변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이웃을 찾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이도 있을 것이며, 가족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사업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도 있을 것이며,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그들 가운데 누군가를 초청하고 함께 식사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대접하는 일은 주님께 하는 것이며, 주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3. 세 번째 족보의 의미는 16절의 말씀처럼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가 태어나셨다’라는 말입니다.

    대개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은 누가 짓습니까? 부모가 짓습니다. 그것은 자녀에 대한 권리를 부모가 갖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사는 요셉이나 마리아가 아기의 이름을 짓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은 요셉과 마리아보다 훨씬 오래전에 계신 분이며, 하나님이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권리를 하나님이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통하여 아기의 이름을 예수로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구원하신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기의 이름을 그렇게 지으신 것은 그를 통하여 온 세계 사람이 구원받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를 통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려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로 큰 복입니다.

    예수님은 2천 년 전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해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태어나심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작년에도 기념했고, 재작년에도 기념했으며, 그전에도, 또 그전에도 기념했습니다. 그러나 2천 번을 기념했어도 단 한 번이라도 예수님이 여러분 안에서 태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받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여러분 안에서 태어나신다는 것은 그분을 여러분이 진실로,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하여 여러분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환영하며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예수’라는 이름이 여러분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이름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자녀보다도 더 귀한 이름, 여러분의 생명보다도 더 귀한 이름, 여러분이 가장 아끼는 그 무엇보다도 더 귀한 이름이 바로 ‘예수’라는 이름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오신 날, 크리스마스가 여러분의 생일보다도 더 기쁜 날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