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 294 하나님은 외아들을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입니다

마태복음 8:28-34

:28 예수께서 건너편 가다라 사람들의 지역에 가셨을 때에, 귀신 들린 사람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와 마주쳤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서, 아무도 그 길을 지나다닐 수 없었다.

여는 말

조정민 목사의 ‘인생은 선물이다.’라는 책에 보니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속으면 돈을 손해 봅니다. 과로하면 건강을 손해 봅니다. 거짓말하면 인격을 손해 봅니다.

믿음을 잃으면 영혼이 손해 봅니다. 인생에 얼마나 손해 보며 사시나요.

요즘 뉴스와 상황을 보며 얼마나 많이 손해 보고 사는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미국 대선의 여파로 정세가 많이 바뀌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정서적,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보며 살아갑니다. 한국뉴스를 안 보려고 노력하는데, 틀면 나오는 게 뉴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됩니다. 한국이 마주한 거대한 손해의 현장에서 시민들 역시 큰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에 마음을 빼앗기며 우리의 인격도 신앙의 신실함도 손해를 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난주 나온 서현 자매가 러시아에 오자마자 기침과 두통이 심했는데, 며칠 전엔 폐렴까지 걸렸다고 합니다. 작정하고 결단해서 온 첫걸음부터 진창 같아서 낙담하진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그렇습니다. 큰마음과 비전으로 이 땅에 왔지만, 때로 손해 본 듯 마음이 서늘할 때를 많이 마주합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이런 우리의 상황을 방관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잠시 겪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을 잊지 않는다면, 이 진창 같은 상황과 삶도 선하게 이끌어주실 줄 믿습니다.

 돈을 손해 볼 수 있고, 건강도 나빠질 수 있고, 마음의 상처가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믿음마저 잃는다면 영혼이 손해 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기억할 때 나도 놓고 있던 그 손을 하나님께서 붙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를 향해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으시는 사랑 많으신 예수님에 대해서 묵상하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푸는 말

계속해서 8장 본문을 보고 있습니다. 잠시 말씀을 기억해보면 예수님은 산 위에서 무리를 가르치시고 이동하시며 많은 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그 기적을 본 많은 무리들이 쫓아오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가고자 하셨습니다. 호수의 거친 풍랑을 잠잠케 하시고 건너가신 곳이 가다라 지방이었습니다. 다른 성경에서는 거라사 지방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보면 귀신들려 무덤 사이에 머물던 두 사람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몹시 사나웠습니다. 평행본문을 보면 이제는 그를 쇠사슬로도 묶어 둘 수가 없다고 나옵니다.

마가복음 5:3-4 그는 무덤 사이에서 사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묶어 둘 수 없었다./ 여러 번 쇠고랑과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쇠고랑도 부수었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 없었다.

그 난폭함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고, 이제는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보며 ‘어떤 미친 사람 하나가 깽판 치고 있는데 그가 병 고침을 받았구나.’ 하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그게 나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절제도 제어도 잘되지 않아 쉽게 분노에 들끓고 있는 사람, 처음엔 도와줄 사람도 있었지만, 이제는 손절된 사람, 세상 누구보다 많이 손해 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옷을 찢고 벌거벗진 않았지만, 저의 연약함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이 본분을 접하며 단순히 ‘귀신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고쳐주셨다. 그 귀신이 돼지 떼로 들어가서 몰살됐다’라는 식으로 쉽게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시간엔 영적인 세계에 대한 이해와 함께 귀신 들렸던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금 더 깊게 말씀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영적인 세계는 있습니다.

:31 귀신들이 예수께 간청하였다. "우리를 쫓아내시려거든, 우리를 저 돼지들 속으로 들여보내 주십시오."

:33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도망 가서, 읍내에 들어가, 이 모든 일과 귀신 들린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을 알렸다.

영화 파묘(破墓) 보셨나요? 저는 무서운 영화는 안 보는 편인데, 유명하다는 말에 봤습니다. 많은 영화에서 이런 영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세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1, 33절의 귀신은 ‘다이모네스’라는 말인데 마귀, 사탄(Demon)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영적인 존재와 세계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마귀는 하나님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고, 한정적이지만 사람들에게 권세를 행사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10: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파괴하려고 오는 것뿐이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더 넘치게 얻게 하려고 왔다.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시며 사탄의 존재를 도적이라고 하셨습니다. 마귀는 사람의 인격을 망가뜨리고 가정을 파괴하며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심지어 자신을 파괴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게 합니다.

물질문명이 고도화된 이 세상에서 많은 크리스천이나 젊은 세대들은 이 영적인 세계에 대해 맹신하거나 혹은 경시하는 극단의 경향을 보입니다. 과학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고 해석되기에 초월적인 세계를 인정하지 않기도 하고 반대로 운세와 기운을 운운하며 영적인 존재에 자신의 책임을 쉽게 떠넘기기도 합니다.

이 주제만 가지고도 꽤 오랜 설명과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제 견해를 간단히 말씀 드리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적인 세계에 대해 인정해야 합니다. 이 공간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일하시는 영역이기도 하고 또 사탄이 은밀하게 우리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영적인 영역이 우리 삶을 휘젓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적인 것을 분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물리적인 세상 속에서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영역 역시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성경은 귀신에 대해서 분명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탄의 졸개인 귀신은 여전히 사람들을 괴롭히고 가정을 파괴하며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예수님은 이런 귀신들린 사람을 만나셨다는 것입니다. 귀신은 흰 소복을 입고, 음산한 밤중에, 우리에게 다가와 흰 휴지, 붉은 휴지를 번갈아 넘겨주는 친절한 존재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선 정신적, 정서적, 심리적 요인들로 넘어지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제 친구의 아들이 지난 5월에 군 입대를 했는데, 부대 안에서 가혹행위와 상사구타 지시를 거부하며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경련, 발작이 심해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서 현역부적합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몸은 1급을 받았지만, 정서, 심리, 정신적 문제 때문에 21살의 어린 아이가 힘겨워하는 장면을 보내줘 봤습니다. 저는 이것 또한 영적으로 약해졌을 때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사탄의 훼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현대에는 다양한 모습과 경로로 마귀 사탄은 우리를 넘어뜨리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단순히 약 몇 알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건강한 자아와 정서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운데 난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옷을 찢고 쇠사슬로 묶고 끊기를 거듭하는 사람만 귀신 들린 것이 아니라, 겉은 멀쩡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분노와 시기, 경멸과 노여움에 빠지는 것 역시 영적 세계가 파괴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연약함을 가지고 주께 나아가면 만나주십니다.

예수님이 가다라 지역으로 건너가기까지 폭풍의 위협에 평생 어부였던 제자들도 벌벌 떨었습니다. 가다라의 광인(狂人)의 입장에서 이 말씀을 이해한다면 이것은 예수님께서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을 사탄이 방해한 사건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칠 것 같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온갖 방해를 뚫고 우리에게 다가오실 줄 믿습니다. 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

2. 예수님은 귀신들린 사람도 고쳐주셨습니다.

누가복음 15:1-7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그에게 가까이 몰려들었다./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이 사람이 죄인들을 맞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구나." /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 "너희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찾아 다니지 않겠느냐? / 찾으면, 기뻐하며 자기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서, 벗과 이웃 사람을 불러모으고,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더 기뻐할 것이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헤매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100마리의 양 중에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헤매시는 분입니다. 물리적으로 보면 양 99마리는 분명 양 한 마리보다 비쌉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 안의 99마리 양만큼 잃어버린 양 한 마리도 소중하게 생각하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늘 99마리 무리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라면 어떻겠습니까? 세상의 눈으로 보면 겨우 한 마리입니다. 한 마리를 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동정하며 자신의 마음을 포장하려 한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습니다. 효율성, 경제성, 타당성, 합리성 그 어느 것으로도 한 마리를 택하는 것을 지지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가 그 한 마리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그 한 마리를 찾으셨던 것처럼 다른 모든 사람들이 꺼려했던 그 사람, 귀신 들려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고 세상에 대해 사납게 굴던 그 사람을 주님만은 찾아주셨습니다.

마가복음 5:2 예수께서 배에서 내리시니, 곧 악한 귀신 들린 사람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나와서, 예수와 만났다.

예수님은 귀찮게 하는 무리를 떠나기 위해 가버나움에서 배를 타셨는데, 폭풍을 뚫고 가다라에 도착하자마자 예수님은 귀신 들린 사람과 마주칩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며 이 사람을 만나시기 위해 폭풍을 뚫고 오신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가다라 지역의 잃어버린 양을 찾아가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찾아오실 줄 믿습니다. 저에게 하셨던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그러실 것입니다.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그분에게까지, 주님은 폭풍을 뚫고 다가가시리라 믿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 복음의 말씀을 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3. 예수님의 관심은 사람입니다.

:32 예수께서 "가라" 하고 명령하시니,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 돼지 떼가 모두 바다 쪽으로 비탈을 내리달아서, 물 속에 빠져 죽었다.

마가복음 5:13 예수께서 허락하시니, 악한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거의 이천 마리나 되는 돼지 떼가 바다 쪽으로 비탈을 내리달아, 바다에 빠져 죽었다.

예수님의 명령에 귀신들은 돼지 떼에게 들어갔습니다. 마가복음을 보면 귀신들이 돼지 떼 2,000마리에게 들어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돼지 한 마리의 값이 얼마일까요? 검색해보니 23년 기준 110kg 한 마리에 약 50만 원이었습니다. 한 마리에 50만 원 잡으면 50만 X 2,000마리 하면 10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싼 돼지 떼가 비탈길을 향하여 곤두박질쳐서 물속에 빠져 죽었습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에 10억 원만 남지 않길 바랍니다.

물론 큰 손해입니다. 무지막지한 손해입니다. 그런데, 왜 이 기사를 복음서에 기록했을까요? 10억 정도면 한 사람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정도 금액은 당시로선 도저히 가질 수 없는 큰 금액입니다. 즉 이 사건이 기록된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 돼지 2천 마리보다 귀한 생명, 자신의 생명을 주시면서 대신 구하신 생명입니다.

마태복음 16:2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또 사람이 제 목숨을 되찾는 대가로 무엇을 내놓겠느냐?

세상에 모든 물건에는 가격이 있습니다. 꽤 비싸다 해도 값이 없는 것은 없습니다. 50루블이면 버스를 탈 수 있고, 500루블이면 식사 한 끼 잘 먹을 수 있습니다. 5천 루블이면 넉넉히 장도 볼 수 있습니다. 5만이면 좋은 방에서 한 달 살 수도 있습니다. 50만이면, 5백만이면.. 5천만이면 어떨까요? 그런데 5억 루블을 주어도 살 수 없는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천하를 얻고도 영생을 얻지 못한다면 그는 가난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많이 쥔 것처럼 보이지만, 그처럼 가진 것 없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박사가 되고, 회사 사장이 되고, 먹는데 가격 생각하지 않고 넉넉히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처럼 우리의 관심도 바뀌어야 합니다, 배우는 이유도, 돈을 버는 이유도, 세상에 유능한 사람이 되어 주목과 명예를 얻는 이유도 단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영을 받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이 사람이었던 것처럼, 우리들의 시선도 세상을 넘어 주님께로 이어져야 합니다.

:33-34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도망 가서, 읍내에 들어가, 이 모든 일과 귀신 들린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을 알렸다./온 읍내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예수를 보고, 자기네 지역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님의 관심과 달리 가다라 지역의 사람들은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오히려 자기네 지역을 떠나 달라고 간청합니다. 왜 예수님이 떠나기를 원했을까요?

예수님의 제자들과 가다라 지역의 사람들은 같은 사건을 보고 있지만,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천 마리 돼지 떼를 몰살시켜 자신들에게 경제적인 손실을 입힌 기이한 능력을 가진 이 사람이 또다시 자신들에게 다른 해를 끼칠까 염려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보고 영접할 수 있는 영적인 기회를 보기보다 물질적인 세계에만 집착하여 기이한 능력을 지닌 예수님께 그저 떠날 것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똑똑합니다. 아니 똑똑한 척하길 기뻐합니다. 어떤 것이 더 이익인지 수많은 사이트를 비교해가며 단 몇백 원 아낀 것으로도 세상을 이긴 듯 기뻐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무엇이 나에게 이익인지 손해인지 병적으로 따지며 살아가는 시대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저는 여러분들이 자신의 이익을 따지며 예수님을 거절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들의 관심은 귀신들린 사람에게 있지 않고 오직 돼지 떼에게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돼지가 아닌 한 영혼, 한 사람에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마가복음 5:15 그들은 예수에게 와서, 귀신 들린 사람 곧 군대 귀신에 사로잡혔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이 들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오늘 본문에는 귀신 들린 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평행본문인 마가복음에는 그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들을 사로잡던 귀신이 물러간 후 옷을 입고 제정신이 들어 앉아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모습을 본 무리가 두려워했다는 것입니다.

변화된 우리를 본 세상은 처음엔 놀라워합니다. 미친 척 살아가던 우리가 변하여 옷을 입고 제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할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세상은 놀라워하며 심지어 두려워할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 뒤가 더 기대됩니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그 사람을 처음 볼 때는 두려워했겠지만, 차츰 예수님의 이름과 능력에 동화되어 복음 안에서 살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된 우리의 삶을 통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며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이 되길 축복합니다.

닫는 말

우리의 삶을 보면 불나방처럼 목표를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때로 조절 안 되는 분노에 휩싸일 때도 있고, 조그만 문제에도 쉽게 소리 지르며 꺼이꺼이 우는 못난 모습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유능한 줄 알았는데 서류 몇 장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무능한 우리를 보며 좌절할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모습은 무덤 사이를 뛰어다니며 정체 모를 쇠사슬로 칭칭 감긴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폭풍을 뚫고서 다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에게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면 그 어떤 깊은 슬픔도 이내 잦아들게 될 줄 믿습니다. 세상을 향해 분노를 표하던 그 울부짖음도. 작은 것에 기뻐하며 즐거워하던 영적 가벼움도 하나님의 거룩함으로 변화될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세상의 관심은 돈일지 모르나,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입니다. 바로 여러분입니다. 가다라 지역에서 미쳐 울부짖던 그 사람도 잊지 않으셨던 주님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러시아의 한구석, 우리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시고 응답하십니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상실의 시대, 허무의 시대를 살아가지만, 결코 주님의 이름을 잊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