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 337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죽으면 죽으리라

열왕기하 7:3-20

:4b 그러니 차라리 시리아 사람의 진으로 들어가서 항복하자. 그래서 그들이 우리를 살려 주면 사는 것이고, 우리를 죽이면 죽는 것이다

여는 말
오늘 설교 제목이 다소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제목을 어떻게 정할까 고민하다가 굉장히 오래전 읽었던 책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가 읽던 책이었는데 안이숙 씨가 쓴 실화소설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책이었습니다. 주인공인 안이숙이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에 항거하다 평양 형무소에 수감된 때의 일들을 중심으로 기록된 소설입니다. 이후 이 제목 구약성경 에스더에 나오는 구절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에스더 4:16(개역개정)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식민시대가 아니라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역시 신앙적으로 많은 도전과 유혹, 핍박과 결핍이 있습니다. 물론 ‘죽으면 죽으리라’라고 하며 처절하게 신앙생활을 요구받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죽으면 죽는 거지 뭐. 다 운명이야. 한번 사는 인생 재미있게 살아보자고’라고 말하며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이들을 향해 고결한 척한다며 혐오하거나, 오늘을 즐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며 살아갑니다. 여러분! 우리가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짧고, 우리의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폭도 굉장히 좁습니다. 죽으면 끝이 아니라, 죽음으로도 포기하지 못할 귀한 가치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말씀은 아니지만, 본문의 나병 환자들의 반응을 통해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함께 살피며 은혜 나눠보고자 합니다.

푸는 말

:3 그 무렵에 나병 환자 네 사람이 성문 어귀에 있었는데, 그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에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겠느냐?

먼저 오늘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그 무렵이 어떤 때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열왕기하 4장에서 엘리사의 제자가 모압과 전쟁에 나가 죽자 과부가 된 여인과 아들이 어려움을 겪던 중 기적을 체험한 사건을 다뤘습니다. 이렇듯 당시는 주변국과 많은 전쟁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모압이 아닌 시리아(아람)과의 전쟁 때 벌어진 일입니다. (지도)

북이스라엘과 시리아는 가깝고도 먼 나라였습니다.

앞선 5장에 보면 시리아 군대장관 나아만이 엘리사의 도움으로 나병이 나았고, 그 과정을 통해 여호와를 참 하나님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시리아 신을 버리고 여호와를 섬긴다는 이유로 반대 세력에 의해 실각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충분히 적과 내통하는 자로 몰렸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반대파가 군을 장악하면서 이스라엘과 다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왕하 6:12 신하 가운데서 한 사람이 말하였다. "높으신 임금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에는 엘리사라는 예언자가 있어서, 임금님께서 침실에서 은밀히 하시는 말씀까지도 다 알아서, 일일이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 줍니다."

시리아 왕은 자신들의 전략이 자꾸 새어나가자 은밀하게 엘리사를 죽이기로 하고 군사를 일으켜 엘리사가 있던 도단을 포위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시리아 군대의 눈을 멀게 하셔서 그들의 계획을 무력화시키셨습니다. 엘리사는 이 군대를 이스라엘 왕 여호람에 데려와서 죽이지 않고 잘 대접해서 돌려보냈습니다.

왕하 6:23 그리하여 왕이 큰 잔치를 베풀어서 그들에게 먹고 마시게 한 다음에 그들을 보내니, 그들이 자기들의 상전에게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시리아의 무리들이 다시는 이스라엘 땅을 침략하지 못하였다.

하나님은 엘리사를 통해 무력이 아닌 선을 통해 평화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평화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왕하 6:24 그러나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에, 시리아 왕 벤하닷이 또다시 전군을 소집하여 올라와서, 사마리아를 포위하였다. 시리아의 군대가 사마리아를 에워싸자 안타까운 일이 벌어집니다.

왕하 6:25 그들이 성을 포위하니, 사마리아 성 안에는 먹거리가 떨어졌다. 그래서 나귀 머리 하나가 은 팔십 세겔에 거래되고,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이 은 다섯 세겔에 거래되는 형편이었다.

성이 포위되자 성안은 식량이 떨어져 허덕이게 됩니다. 나귀 머리는 유대인들이 부정하게 여겨 먹지도 않았던 것인데도 80 세겔이나 한다고 나옵니다. 80 세겔은 320데나리온으로 당시 성인 1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비둘기 똥은 제대로 여물지 않은 콩을 의미하는 것으로 똥 안에 콩이 1/4갑에 5세엘, 즉 20데나리온이나 한다고 하니 다소 과장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나 굶주리고, 또 음식물이 없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이스라엘의 왕도 시라아의 군대를 죽이지 않고 살려 돌려보낸 엘리사를 향해 분노와 원망을 쏟아붓고 그를 죽일 암살단을 보내게 됩니다. (6:32)

왕하 7:1 엘리사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었습니다. '내일 이맘때 쯤에 사마리아 성문 어귀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에 사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에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엘리사라고 두렵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엘리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치솟았던 물가가 잡힌다고, 즉 하나님께서 이 암울한 상황에 개입하신다고 예언합니다.

왕하 7:2 그러자 왕을 부축하고 있던 시종무관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대답하였다. "비록 주님께서 하늘에 있는 창고 문을 여신다고 할지라도,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엘리사가 말하였다. "당신은 분명히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것이오. 그렇지만 당신이 그것을 먹지는 못할 것이오

왕을 부축하던 시종무관이 ‘하나님이라도 할 수 없을 텐데’라며 조롱하자 엘리사는 하나님께서 분명히 그 일을 하실 것이라고 말하며, 그 시종무관은 그 은혜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배경이 바로 3절의 그 무렵입니다.

1. 죽이면 죽는 것

:3-4 그 무렵에 나병 환자 네 사람이 성문 어귀에 있었는데, 그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에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겠느냐?/성 안으로 들어가 봐도 성 안에는 기근이 심하니, 먹지 못하여 죽을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여기에 그대로 앉아 있어 봐도 죽을 것이 뻔하다. 그러니 차라리 시리아 사람의 진으로 들어가서 항복하자. 그래서 그들이 우리를 살려 주면 사는 것이고, 우리를 죽이면 죽는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나병 환자의 상황이 이해되실 것입니다. 부정하여 줘도 먹지 않던 나귀 머리도 못 먹고, 비둘기 똥을 뒤적이며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성안이나, 성 밖이나 모두 심각합니다.

우리의 주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조금 여유 있어 보이지만, 하나님이 없다면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삶입니다. 무엇을 해서 먹고 살까? 가지고 있어도 염려가 되고, 없으면 더 괴로운 세상입니다. 그래서 ‘죽으면 죽는 거지. 다 운명이야.’ 말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나병 환자들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굶어 죽는다고 생각한 그들은 차라리 시리아 사람의 진으로 가서 항복하자고 결론을 냅니다. 살려주면 사는 것이고, 죽이면 죽는 것이라는 심정으로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그런데 시리아 진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6-7 주님께서 시리아 진의 군인들에게, 병거 소리와 군마 소리와 큰 군대가 쳐들어오는 소리를 듣게 하셨기 때문에, 시리아 군인들은, 이스라엘 왕이 그들과 싸우려고, 헷 족속의 왕들과 이집트의 왕들을 고용하여 자기들에게 쳐들어온다고 생각하고는,/황혼녘에 일어나서, 장막과 군마와 나귀들을 모두 진에 그대로 남겨 놓은 채, 목숨을 건지려고 도망하였던 것이다.

시리아 군대의 눈을 멀게 하셨던 하나님은 이때도 역사하셨습니다. 그들의 귀에 자신들보다 더 큰 군대가 쳐들어오는 것처럼 소리를 듣게 하셔서 겁을 먹고 장막과 군마, 나귀들을 모두 둔 채 도망치게 하셨습니다.

여기에 은혜가 있습니다. 어차피 한세상인데, 즐기며 살아가지 굳이 교회에 가서 시간 뺏기고, 돈 뺏기고, 열정 빼앗기며 살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의 진영으로 못 가게 막는 것입니다. 그러나 적진처럼 보이지만, 그곳에 가서 살려주면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말씀을 읽으며 교회가 시리아 군대의 한복판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의지와 경험을 포기한 채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들어갈 때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나를 죽일 것이라는 공포와 두려움이 사라진 채 먹고 마시며, 살 소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

:8 이들 나병 환자들이 적진의 끝까지 갔다가, 한 장막 안으로 들어가서 먹고 마신 뒤에, 은과 금과 옷을 가지고 나와서 숨겨 두고는, 또 다른 장막으로 들어가서 거기에서도 물건을 가지고 나와, 그것도 역시 숨겨 두었다.

적진의 끝이었지만, 그곳은 그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 피난처였습니다. ‘되는대로 살아. 굳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방법만 의지했던 자들이 결코 누리지 못할 현장입니다.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은 쉽게 움직이려 하지 않습니다. 현재 있는 것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잃을 것이 없는 자들은 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이런 사람들로부터 시작됩니다. 철저히 소외된 나병 환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외지고 서러운 곳, 척박한 환경에서 살지만, 주의 음성에 의지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적진의 끝처럼 보이는 외로운 곳이지만, 그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음을 기억하고, 다시 주의 품으로 다가서는 여러분 되길 축복합니다.

2. 빚진 자의 마음

:9 그런 다음에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우리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 오늘은 좋은 소식을 전하는 날이다. 이것을 전하지 않고 내일 아침 해 뜰 때까지 기다린다면, 벌이 오히려 우리에게 내릴 것이다. 그러니 이제 왕궁으로 가서, 이것을 알리도록 하자

굶주렸던 나병 환자들을 쉴 새 없이 먹고 마셨습니다. 그런데 순간 그들은 자신들이 계속 이러면 안 된다고 깨닫습니다. 굶주린 자신들만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이 소식을 성안의 사람들에게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든 것입니다. 이 소식을 바로 전하지 않고 다음 날까지 기다린다면 벌이 자신들에게 미칠 것이라는 말도 합니다.

고린도전서 9:16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좋은 것을 먹으면 가족과 이웃이 생각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누린 우리가 자신들만 누리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빚진 자로, 은혜받은 자로 살아갈 때 우리의 마음에는 늘 이런 마음이 생겨야 합니다. 죽으면 죽지 뭐. 대충 살지, 운명대로 사는 거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과 가족이 생각나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이들은 나병 환자였습니다. 성안의 사람들은 일생 그들을 무시하고 왕따 시키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비참함을 알고 있기에 그 섭섭한 마음도 무릅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도 거저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누리는 축복은 일한 대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군 성과는 여러분의 수고와 열심, 열정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먼저, 주의 은혜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것을 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바로 ‘죽으면 죽지 뭐. 되는 대로, 한 번 사는 인생’입니다.

복음은 우리가 아니어도 전해집니다. 심지어 돌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전하게 하고 영광 받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주저하는 그 시간 때문에 누군가의 구원은 늦어지거나 제외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소식을 기다릴 그 누군가에게도 분명 이 복음은 전해져야 합니다.

복음의 부요함을 경험한 사람은 복음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교회를 비난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었다면 저들과 다르지 않은 인생을 살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통해 이런 복된 영향력이 흘러가길 축복합니다.

3. 약속의 성취

:12 왕은 밤중에 일어나서 신하들과 의논하였다. "시리아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한 것이 무슨 뜻이겠소. 내 생각에는, 그들이 분명 우리가 못 먹어 허덕이는 줄 알고 진영을 비우고 들에 숨어 있다가, 우리가 성 밖으로 나오면 우리를 생포하고, 이 성 안으로 쳐들어오려고 생각한 것 같소

11절에 보면 나병 환자들이 전한 소식은 성문지기에게 전해져, 이내 왕궁에도 보고됐습니다. 그런데, 왕과 신하들은 의심했습니다. 물론 왕과 신하들의 의심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갑자기 자신들이 무시하던 나병 환자가 하는 말을 단번에 믿을 수 있겠습니까? 충분히 의심해볼 상황입니다. 이후 이스라엘 왕 여호람과 신하들은 어차피 굶어 죽을 바에 정찰이나 해보자고 성안으로 정찰을 보냅니다.

:15 그들이 시리아 군대를 뒤따라 요단 강까지 가 보았지만, 길에는 시리아 사람들이 급히 도망치느라 던져 버린 의복과 군 장비만 가득하였다. 군인들은 돌아와서 이 사실을 왕에게 보고하였다.

나병 환자들이 보고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16 그러자 백성들은 밖으로 나가서 시리아 진영을 약탈하였다. 그리하여 주님의 말씀대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에,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에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왕하 7:1 엘리사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었습니다. '내일 이맘때 쯤에 사마리아 성문 어귀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에 사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에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엘리사를 통해 말씀하신 것을 단 하루 만에 그대로 이뤄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약속입니다. 속이며 속고 살던 우리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고 동의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주의 은혜입니다. 16절의 ‘약탈’은 훔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한 쪽에서 전리품을 챙길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승리한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복입니다.

‘누구든지 주를 믿는 자는 죽지 않는다.’ 처음부터 이 말이 진리로 받아들여졌을까요?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영원히 주리지 않는다는 말이 쉽게 믿어졌을까요? 아닙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진리처럼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내 땀을 흘리고, 내 정열을 다해야 한다고,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때론 남을 짓밟을지라도 올라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진리 안에서는 틀린 답입니다. 우리가 적진처렴 여겼던 그곳으로 가야합니다. 우리의 적진 한복판으로 가니 주님께서 말씀하신 평안과 기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7 그래서 왕은 자신을 부축한 그 시종무관을, 성문 관리로 임명하였다. 그러나 백성이 성문에서 그를 밟아 죽였는데, 왕이 그의 부축을 받으며 하나님의 사람을 죽이려고 왔을 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예언한 그대로 그가 죽은 것이다.

왕을 부축하며 권세를 누리던 그 시종무관의 말로는 끔찍합니다. 한때 왕의 권세에 힘입어 호가호위하던 그 모습은 주님의 은혜가 미치는 날 승리한 무리들 앞에 밟혀 죽고 맙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엘리사를 통해 직접 해주신 말씀이 이뤄진 것입니다.

닫는 말

이 약속은 다시 우리 시대에도 그대로 이뤄질 것입니다. ‘죽으면 죽는 거지 뭐. 되는대로 살지 뭐. 한번 사는 인생인데 뭐 그리 복잡하게 살아’라고 말하며 우리의 삶을 무가치하게 보내지 않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온 성읍에 미칠 아름다운 소식을 왕에게 맡긴 것이 아니라 나병 환자에게 맡기셨습니다. 우리에게 미친 기쁨의 소식이 우리 안에서만 맴돌지 않고 전해야 합니다. 나아가 약속의 말씀을 전하며 함께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비록 겉은 멀쩡하지만, 우리의 마음에 도사린 무기력감, 미래에 대한 절망, 영생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병 환자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진 않습니까? 비록 우리의 모습이 연약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하십니다. 바로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 자리가 한국이 아니고, 이곳이어도, 아니 또 다른 어디에서라도 그 부르심은 분명합니다. 복음을 받은 우리 모두 복음을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사명을 다시금 되새기고 복음을 전하는 참된 그리스도인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