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5- 322(한435) 나의 영원하신 기업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베드로전서 2:1-5

:2-4 갓난 아기들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그리워하십시오. 여러분은 그것을 먹고 자라서 구원에 이르러야 합니다./여러분은 주님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습니다./주님께 나아오십시오. 그는 사람에게는 버림을 받으셨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받은 살아 있는 귀한 돌입니다.

여는 말

예전에 단편영화를 본 적 있습니다. 오래되어 제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영화의 내용은 왜소증(dwarfism)에 걸린 어떤 여인과 정상인 남자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그 남자는 왜소증에 걸린 여인을 만나는데 항상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나오는 것에 대해 그 여인은 늘 불만이었습니다. 남성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 소개하고 싶었던 것이었지만, 그 여인은 자신의 작은 모습에 열등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남자가 자기를 장난으로 사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해피엔딩입니다. 이 영화를 보며 건강하지 못한 몸보다 건강하지 않은 마음이 더 문제라는 것과 진정한 사랑은 외적인 단점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며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을 많이 씁니다. 외형상으로는 바르고 온전하다 할지라도 그 내면에는 이런 왜소증 혹은 열등감 등 다른 연약함이 보이기도 합니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볼 때도 겉모습만 보며 손쉽게 판단할 때도 많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재미있는 글이 있어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1. 못생긴 남자 vs 예쁜 여자가 사귈 때 : ‘그 남자 능력 있네!’라고 합니다.

2. 잘생긴 남자 vs 못생긴 여자가 사귈 때 : 그 여자 돈 많나 봐.

3. 잘생긴 남자 vs 예쁜 여자가 사귈 때 : 쟤네들 즐기나 봐

4. 못생긴 남자 vs 못생긴 여자가 사귈 때 : 쟤네들 정말 사랑하나 봐

이처럼 우린 겉모습만 보며 쉽게 남을 판단합니다. 많은 부부와 연인들이 계시는데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보이는 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너무도 쉽게 왜곡된 평가를 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면의 깊은 부분을 보지 못하고, 겉으로 쉽게 평가하고 단정 짓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과 마음은 다 건강하신가요?

벌써 8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길었던 여름휴가 기간이 끝나 다시 일상이 시작되고 직장에도 다시 출근합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새로운 학기가 곧 시작됩니다. 교회도 이제 9월을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합니다. 푸르고 풍성한 나뭇잎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꽃이 진 후 이제 열매를 풍성히 맺는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결실을 위해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설 것인가, 그리고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다짐할 것은 무엇인지 살피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푸는 말

오늘 말씀은 로마 네로 황제 치하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있었던 65년에 경 즉, 베드로가 순교하기 직전 로마에서 기록한 글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죽음을 앞두고서는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하고 싶은 말을 가장 간절하게 전합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그가 말하고 싶은 가장 핵심적인 신앙의 가치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베드로서 전체의 주제, 혹은 베드로의 정확한 의도는 1장 전반에 나와 있습니다. 1:1에 보면 베드로는 성도들을 향해 천국을 향하는 나그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폭군 네로에 의해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시련이 남아 있지만, 1:3에 우리에게는 산 소망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7에는 산 소망을 품은 우리는 믿음의 단련을 받는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불로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한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1:15에 그 믿음을 가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나타날 때까지 은혜를 끝까지 바라보라고 합니다.

:1 그러므로 여러분은 모든 악의와 모든 기만과 위선과 시기와 온갖 비방하는 말을 버리십시오.

‘그러므로’는 굉장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장의 중요 키워드를 다시 기억해보십시오. 1) 나그네. 2) 산 소망, 3) 믿음의 단련, 4) 끝까지 바라보라. 나그네 된 우리가 산 소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단번에 해결되고 풍족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 시련 속에서 끝까지 주님을 바라보라는 말씀이 1장의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즉 이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를 힘겹게 하는 것을 버리라고 말씀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하루 세 번 밥 열심히 먹고 운동한다고 이뤄지지 않습니다.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우리 안에 있는 악의, 기만, 위선, 시기와 비방을 버릴 때 온전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굉장히 어렵겠지만, 이렇게 하지 않고는 결코 온전해질 수 없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자라납니다. 얼마나 자라는가는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 살아 있는 것은 자랍니다. 만약 멈춰있다면 큰 중병에 걸린 것입니다. 베드로를 통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예수님은 우리가 정체되거나 자라지 않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온전하게, 건강하게 자라가라는 것입니다.

복음을 향해 자라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움직이고, 복음으로 이 땅을 풍요롭게 하길 기대하십니다. 물론 이 땅은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넘어뜨리려 하고, 좌절케 하고, 버겁게 하고, 괴롭게 하고, 상처받게 합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장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2 갓난 아기들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그리워하십시오. 여러분은 그것을 먹고 자라서 구원에 이르러야 합니다

우리가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는 방향은 2절의 말씀처럼 구원입니다. 죄에서 해방되고 영생하는 것 외에 다른 방향은 없습니다. 이제 구원을 향한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해 세 가지 동사를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1. 버리라

:1 그러므로 여러분은 모든 악의와 모든 기만과 위선과 시기와 온갖 비방하는 말을 버리십시오.

‘버리라’라는 동사는 ‘아포티데미’ 로 ‘집어치우다. 벗어던지다.’ 입니다. 살짝 버리는 것이 아니라 힘껏 벗어 던지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7a 여러분의 걱정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개혁한글)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려라

성경 번역마다 조금은 다른 뉘앙스가 있습니다. 그냥 맡기는 것은 언젠가는 찾아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다시는 가져오지 않겠다는 마음을 힘껏 버리라고 합니다. 잠시 맡겼다가 다시 찾아오는 어리석은 일 하지 않길 바랍니다.

여러분! 2024년 상반기를 살면서 얼마나 많이 하나님께 맡기고 사셨습니까? 직장, 학업, 진로, 혹 어떤 이는 결혼, 이성, 시험, 사업 등으로 고민하면서도 하나님께 맡겨 버리지 못하고 가슴만 두드리며 살았던 순간들에 하나님은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요?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문제를 품어 안으실 만큼 넓은 마음을 갖고 계십니다. 주께 맡겨 버리십시오.

마태복음 11:28-29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이사야 30:26 주님께서 백성의 상처를 싸매어 주시고, 매 맞아 생긴 그들의 상처를 고치시는 날에, 달빛은 마치 햇빛처럼 밝아지고, 햇빛은 일곱 배나 밝아져서 마치 일곱 날을 한데 모아 놓은 것 같이 밝아질 것이다.

이것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분께 맡겨 버리면 쉼을 얻을 것이며 우리의 상처는 회복되고, 주의 기쁨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말씀 받는 여러분 모두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바로 서게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그리워하라 (사모하라)

:2 갓난 아기들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그리워하십시오. 여러분은 그것을 먹고 자라서 구원에 이르러야 합니다

영육 간에 건강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을 그리워해야 합니다. 다른 번역에는 사모하라.(끊임없이 바라는 모습)고 합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결코 잊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종로에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어느 정류장에서 젊은 여성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굉장히 세련되고 젊고 아름답던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이를 업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졸렸는지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자리에 앉아 있던 어떤 청년이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아이 엄마가 자리에 앉자마자 칭얼대던 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안의 사람들이 다 그 아이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오느라 분유를 준비하지 못했는지 조금 멈칫하다가 아이 엄마는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예쁘게 차려입은 옷을 젖히며 젖가슴을 들어내고 아이에게 물렸습니다. 아이 엄마도, 아이도 부끄러움은 잊은 채 세상 편안한 모습으로 서로의 눈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편한 미소로 엄마의 젖을 물던 그 아이도 예뻐 보였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옷을 헤치며 젖을 물린 그 젊은 엄마의 모습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분. 스캔들(Scandal)이란 단어를 아실 겁니다. 이 뜻은 추문, 치욕, 부끄러움, 불명예를 뜻합니다. 이 단어는 오늘 본문 다음의 8절에 나오는 ‘넘어지게 하는 바위’(페트로 스칸달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7절 이하에 보면 하나님이 보내신 반석(돌)은 믿는 사람들에게는 귀한 것이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넘어지게 하는 바위, 즉 불명예, 부끄러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 때로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왠지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고, 불편하게 살라고 하는 것같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 살려 애쓰는 것이 우리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처럼 부끄럽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 우리에게는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이 자랑스러운 상징이 됩니다. 사랑하는 자녀가 어머니의 품을 사모하고 그리워할 때, 어머니는 자신의 부끄러움은 개의치 않고 기쁨으로 젖을 꺼내주는 것처럼,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부끄러움을 이겨내셨습니다. 그리고 고난당하시고 죽으셨습니다.

이런 사랑을 배운 우리는 더욱 신령한 젖을 그리워해야 합니다. 그 젖은 우리 예수님이 부끄러움과 치욕을 이기시고 기꺼이 꺼내주신 생명의 젖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신령한 젖이 우리들을 세상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하고 더욱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매 주일 드리는 예배, 그리고 매일 하나님과 만나는 성실한 그 순간들을 통해 신령한 젖은 우리에게 공급됩니다. 이 젖을 그리워하고 먹어 더욱 건강한 그리스도인들 되길 축복합니다.

3. 나아오라

:3-4 여러분은 주님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습니다. / 주님께 나아오십시오. 그는 사람에게는 버림을 받으셨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받은 살아 있는 귀한 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경험했다면 주님께 나와야 합니다. 또한, 주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면 더욱 주께 나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간절히 사모하는 사람 그리고 나오는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열려 있지만, 다가서지 않으면 가질 수 없습니다. TV에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그 음식을 사러 가지 않으면 절대 먹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나아가야 합니다. 신령한 젖을 향해, 더욱 건강해지기 위해 찾아 나서기길 바랍니다.

요한복음 6:26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먹고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6장에 보면 오병이어 기적이 나옵니다.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후에도 계속 예수님을 쫓아다녔는데 가버나움에 계실 때 그 무리가 그곳까지 예수를 찾으러 왔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너희가 나를 찾은 까닭은 표징이 아니라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고 꾸짖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그들이 만물의 창조자, 생명의 주님을 보기 원하셨지만, 사람들은 단지 배고픔을 덜어줄 신통한 선생님으로만 봤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을 찾아 나설 때 예수님이 주시는 빵만 쫓아가지 마십시오. 움직이고 찾아 나설 때, 왜 이 빵을 주셨는지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보고 계십니까? 영생의 구주가 아닌 배고픔을 해결해줄 사람으로만, 내 곤란한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으로만 보시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불행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고, 행복은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인생이 힘겹고 괴로운 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주목하고 그것에 얽매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은 잃어버린 것에 얽매이지 않고 아직 남아 있는 은혜를 쫓아 앞으로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뒤로 물러나는 인생이 아닌 조금 더 주께로 가까이 나아가는 건강한 그리스도인 되길 축복합니다.

닫는 말

우리들은 각자 다른 DNA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과는 다른 영적 DNA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예민해질 때는 바로 예배 즉 하나님 앞에 설 때입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선 영적 DNA가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몸의 건강을 챙기는 것만큼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도 우리들은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우리들은 더욱 건강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오늘 배운 세 가지 동사를 기억하십시오. 1) 버리라 2) 그리워하라 3) 나아오라

새로운 달, 새로운 시작인 9월을 맞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몸과 마음의 건강이 나의 유익을 위해서만 사용되지 않길 바랍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정, 교회, 그리고 나라와 열방을 위해 귀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바로 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일 귀한 도구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