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1 - 281(한 543) 어려운 일 당할 때 

기도하며 삽시다

열왕기하 4:1-7

:3-4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가서 이웃 사람들에게 빈 그릇들을 빌려 오시오. 되도록 많이 빌려 와서, / 두 아들만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그 그릇마다 모두 기름을 부어서, 채워지는 대로 옆으로 옮겨 놓으시오.

여는 말

지난 설교에 성도들에게는 두 날개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감사의 날개와 소원의 두 날개가 있는데 감사하지 않고 소원만 말한다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고 올라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소원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하며, 또한 감사를 선택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교했습니다. 오늘은 그 말씀에 이어 감사의 날개와 함께 우리가 자주, 많이 드리는 기도의 날개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소원을 자주 이야기하고 그저 달라고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구체적으로 간구하고 기도해야 하는지 잘 안다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두 날개는 힘을 얻어 잘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정민 목사의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책 속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내가 순간순간 감사를 결정하지 않으면 나를 불만에 빼앗기고, 기쁨을 결정하지 않으면 나를 짜증에 빼앗기고,

기도를 결정하지 않으면 나를 염려에 빼앗긴다.

감사는 주어진 환경이 우연히 좋게 될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 감사하기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인 것처럼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내 힘대로 마음껏 살다가 무언가 부족할 때 내가 맡겨 놓은 것을 되찾는 은행 계좌가 아닙니다. 기도하기로 적극적으로 결정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감사를 결정하지 않으면 나를 불만에 빼앗기고, 기도를 결정하지 않으면 나를 염려에 빼앗기게 됩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기도하고 계십니까? 기도가 제일 힘든 때는 평화스러운 때입니다. 모든 게 잘 되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때, 여러분이 붙들고 있는 것이 하나님인지, 그저 만족과 행복, 즐거움인지 확연히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은 주신 본문을 통해 기도하는 삶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확인하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푸는 말

오늘 본문은 북이스라엘 여호람 왕이 다르시던 때 선지자 엘리사에게 벌어진 사건입니다. 우선 본문 앞의 내용을 대략 말씀드리면 북이스라엘은 모압과 전쟁 중이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에 나선 남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겠지만, 그들이 부양하던 가족들 즉 아내와 자녀들은 더 큰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4장을 보면 이 여인의 남편은 예언자 수련생 중에 한 사람으로 모압과의 전쟁에 나가 죽었고, 남편 없이 가족을 부양했던 이 여인이 엘리사를 찾아 호소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남편이 죽자 여인은 두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빚을 지게 되었는데, 이 빚을 갚지 못하자 채권자들이 그 아이들을 끌고 가서 노예로 삼으려 한다는 것 있습니다.

누구나 막막한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을 요즘 사람들이 경험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아마 그 막막함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도 꽤 될 것입니다.

몇 해 전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남편이 죽자, 4살 2살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던 어떤 엄마가 도무지 살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건물에서 뛰어 내려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여인도 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여인들의 마음은 이해는 되지만,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설교 초반에도 말한 것과 같이 감사와 기쁨과 기도를 결정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불만과 짜증과 염려에 빠질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이 순간 우리들은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까요? 엘리사와 이 여인 사이에 생겼던 이 일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과 은혜를 주는지 이제 말씀을 좀 더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1. 우리 손에 있는 것을 확인하라

:2 엘리사가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겠는지 알려 주시오. 집 안에 무엇이 남아 있소?" 그 여인이 대답하였다. "집 안에는 기름 한 병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린 낙담한 상황을 당하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무도 내 편이 없어,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도무지 방법이 없어” 아무것이 없다 여기는 순간 하나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네게 남은 것이 무엇이냐? 하나님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리지 않으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말하기를 내게 있는 두려움과 낙심으로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도 없다고 말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건강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가난할 수 있지만, 아직도 우리는 살아 있고 우리의 인생을 주목하고 계시는 하나님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없다고 이야기합니까?

출애굽기 4:1-2 그러나 모세는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그들이 저를 믿지 않고, 저의 말을 듣지 않고, '주님께서는 너에게 나타나지 않으셨다' 하면 어찌합니까?" / 주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가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가 대답하였다. "지팡이입니다."

하나님은 80세 모세를 불러 이스라엘을 출애굽하는 사명을 주셨으나 모세의 마음엔 여전히 불안이 있었습니다. 불평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는 지팡이라고 말을 합니다. 마른 막대기, 양을 몰던 그 지팡이밖에 없다는 말투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어떻게 일을 하셨습니까? 그 지팡이가 홍해를 가리켰을 때 홍해는 갈라졌고, 반석을 칠 땐 반석이 쪼개져 생수가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불가능해 보이고, 소망 없어 보이고, 희망조차 사라진 그 순간에 물어보십니다. 네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 하나님이 엘리사를 통해 그 여인에게도 물으신 것입니다. ‘집안에 무엇이 남아 있소?’ 기름 한 병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들이 주목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겠지만,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그 기름 한 병입니다. 이것을 찾아내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없는 것에 주목하면 우리들은 한없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세상의 그 어떤 부자보다 부요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아직도 우리 손에 남겨둔 것을 찾으십시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입니다. 또한, 그분께 기도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생을 포기할 용기보다 주님의 이름을 부를 용기가 더욱 소중합니다. 우리 손에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는 능력의 이름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 여러분 되길 축복합니다.

2. 빈 그릇을 빌리라

;3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가서 이웃 사람들에게 빈 그릇들을 빌려 오시오. 되도록 많이 빌려 와서,

여인은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남아 있던 기름 한 병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엘리사의 말은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기름으로 무엇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빈 그릇을 빌려오라고 합니다.

그릇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내 것이 아니라 이웃의 그릇입니다. 그리고 되도록 많이 빌려오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전체를 통해 중보기도의 위력과 사례를 많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의 위축된 마음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상황, 실패감과 열등감이 우리를 가득 채워 도무지 스스로도 이겨내지 못할 만큼 위축될 때 우리 이웃의 것을 함께 나누게 하십니다. 내 그릇이 부족할 때, 되도록 많은 그릇을 가져와야 합니다. 나 자신을 위한 기도뿐만 아니라, 선교사님들을 위한 기도, 민족과 열방을 향한 기도, 이웃과 친척, 남편과 아내, 자식과 형제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모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낙심한 우리의 지체를 위해 기도의 그릇을 기꺼이 내줘야 합니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빈 그릇이 되어 그 은혜를 받아 함께 나눠야 하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로마서 8:28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부름받은 사람들은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고 하십니다. 우리들은 혼자 신앙생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름받은 사람들이 함께 힘과 기도를 모으고 서로 돕고 세워줘야 하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창세기 19:29 하나님은, 들에 있는 성들을 멸하실 때에,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롯이 살던 그 성들을 재앙으로 뒤엎으실 때에, 롯을 그 재앙에서 건져 주신 것이다.

롯에게는 의로운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실 때 롯을 중보 했던 아브라함을 기억하셨고, 이로 인해 롯을 그 재앙에서 건져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선한 것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욕심과 원망. 시기와 분노가 가득 차 멸망당해도 원망 못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 누군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그 사람을 기억하시고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실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만 그 은혜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시 그 누군가에게 아브라함처럼 기도의 그릇을 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중보 하는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멸망당할 만한 위기에서도 그의 생명을 구하는 복된 일들을 함께 경험하게 되길 축복합니다.

우리 중에도 분명 이 여인처럼 아픔과 낙담 가운데 계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런 분이 있다면 아직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중에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귀한 은혜의 조각이 있을 줄 믿습니다. 또 나에게는 겨우 기름 한 그릇, 한 병밖에 없는 듯 보이지만 그것을 서로에게 나눌 때 우리들은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내게는 한 그릇의 기름밖에 없지만, 빈 그릇들이 모일 때 하나님은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여기에 우리의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의 빈 그릇을 하나님의 필요가 있는 곳에 드리면 하나님은 그 그릇을 채우심으로 하나님의 일을 행하십니다. 나에겐 빈 그릇일 뿐이지만, 하나님께는 당신의 영광을 나타낼 도구가 되며, 우리가 그릇을 빌려준 곳은 하나님의 은혜로 넘치게 됩니다.

;3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가서 이웃 사람들에게 빈 그릇들을 빌려 오시오. 되도록 많이 빌려 와서,

이 비밀을 아셨다면, 이제부터는 되도록 많은 그릇을 빌리십시오.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빈 그릇은 내가 빌려야 합니다. 엘리사가 빌려다 주지 않았습니다. 먹고 곧 죽겠다 다짐했던 그 여인을 향해 명령했습니다. “나가서” 직접 빌려야 합니다. 구원을 대신 받아 줄 수 없듯이 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족함을 깨닫고 기도를 부탁하고 할 수 있는 대로 간구할 때 하나님은 그 간절함 위에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서로에게 기도의 그릇을 빌려주고 갚아주는 복된 공동체가 되길 축복합니다.

3. 기름을 팔아라

:7 여인은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하나님의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가서 그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그 나머지는 모자의 생활비로 쓰도록 하시오

여인이 요청했던 것은 부양할 남편이 죽어 아이를 위해 빚을 졌는데 그 빚 때문에 두 아이가 노예로 팔리지 않게 도와달라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의 기도는 어떻게 응답됐습니까? 노예로 팔리지 않기 위해 조금 도와달라고 했으나, 마지막 힘을 내어 그릇을 빌려왔던 그 순종과 결단에 하나님은 큰 은혜를 더해주셨습니다. 7절의 말씀처럼 그릇마다 채워진 그 기름을 팔아서 빚을 갚게 해주셨고, 생활비로도 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세상의 셈법은 분명 다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알고 계십니다. 성실하게, 그리고 부르심에 순종하게 될 때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그 미래와 삶도 이끄시는 줄 믿습니다.

중보기도의 위력은 이처럼 놀랍습니다. 천국은 누룩과 같다고 하셨던 것처럼 은혜도 누룩처럼 번집니다. 나는 단지 그릇을 빌려주었지만, 하나님은 그 빈 그릇을 넘치게 채워주십니다. 우리의 기도가 닿은 곳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 기름을 팔아 원래 소망이 채워지고, 나아가 남은 기름을 가지고 팔아 삶이 윤택하게 하는 복이 임하는 것을 기억하길 축복합니다. 이 하나님이 바로 저와 여러분 모두의 하나님이십니다.

누가복음 6:38 남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서,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도로 되어서 주실 것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안에 남이 알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이 있을 때 포기하지 마시고 믿음의 주님을 다시 바라볼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손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기도의 빈 그릇을 모으십시오. 서로에게 기도의 그릇을 빌려주고 받아, 하나님께서 채우시는 복된 현장에 증인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기름을 팔아 아직도 주를 모르는 그곳으로 흘려보내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섬김과 사랑, 기도가 닿는 자리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실 줄 믿습니다.

닫는 말

281(한543) 어려운 일 당할 때

어려운 일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 의지하는 내 주를 더욱 의지 합니다.

세월 지나갈수록 의지할 것 뿐일세 / 무슨 일을 당해도 예수 의지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바라보고 의지할 분은 오직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열등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를 누구보다 사랑하신 예수의 이름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만 더욱 의지하십시오.

감사를 결정하지 않으면 나를 불만에 빼앗기고, 기도를 결정하지 않으면 나를 염려에 빼앗기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감사와 기도를 결단하고 선택하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놀라운 은혜를 더하실 줄 믿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나누는 여러분 모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