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 429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

누가복음 17:11-19

:17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

여는 말

오늘은 상반기 마지막으로 드려지는 한인 예배입니다. 여러 일도 많았지만, 속상하고 힘겨웠던 것들 들춰내는 수고보다는 말씀의 제목처럼 받은 복을 세며 그 은혜를 헤아리는 복된 주일이 되길 원합니다. 제가 자주 드리는 기도 중의 하나는 ‘하나님은 늘 제게 최선임을 믿습니다.’ 입니다. 지금 당장 환산하기 어렵고 이해되지 않는 것은 저의 좁아진 시야 때문이며, 하나님은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의 것으로 준비하신다는 믿음입니다.

서울대 권석만 교수의 ‘행복 산책’이라는 글에 보면 행복의 비교이론이라는 글이 나옵니다. 글에는 행복에도 상대성 원리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삶을 어떤 기준과 비교하여 보다 우월하다고 판단될 때 느끼는 심리상태가 행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글을 읽으며 조금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감사는 비교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닙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해 이뤄지는 감사는 비교되는 이에게는 폭력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교해서 갖는 감사는 나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진 사람과 비교될 때마다 쉽게 허물어집니다. 비교 우위를 마치 성공과 행복인 양, 비교 열등은 마치 실패와 불행인 양 여기며 살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비교는 참 행복을 앗아가는 도둑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 나의 절대 가치 속에서 나오는 감사가 참된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진 것들에 대한 미련 대신에 말씀의 제목처럼 받은 복을 헤아리며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최선이셨음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

저는 감사의 주제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마리아인으로 나병 환자였다가 고침 받은 사람입니다. 오늘은 이 상황을 묵상하며 우리가 헤아리고 감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함께 은혜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푸는 말

1. 나를 찾아오신 예수님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게 되었다.

사마리아에 대한 유대인의 일반적인 생각은 더럽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방인보다 사마리아인들에 대한 인식은 더 안 좋았습니다. 앗수르에 의해 북이스라엘이 정복된 후 앗수르는 자신의 백성을 그 땅으로 이주시켜 민족이 섞이는 혼혈정책을 통해 그 땅을 다스렸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남쪽 유대 사람들은 이방 사람도 싫지만,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에 대해선 더 깊은 혐오 그리고 경멸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앗수르 통치 이후 태어난 이들은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서서히 격리되어 점점 더 산악지형으로 옮겨 살았던 것입니다. (지도 2장 확인)

당시 예수님이 나시고 활동하셨던 갈릴리 지역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2개였습니다. 하나는 갈릴리에서 요단강 줄기를 따라 여리고를 거쳐 가는 길입니다. 소위 ‘선한사마리아인 비유’에 나오는 그 길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유대인들이 꺼리는 ‘사마리아’를 관통해서 가는 길입니다. 그 길은 지름길이지만, 유대인이라면 가고 싶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마리아와 갈릴리 인근을 지나며 사마리아를 관통하는 코스를 택해 예루살렘으로 가졌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굳이 그 길로 지나가셨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읽어야 할 구절이 있습니다.

1):11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 2):16 그런데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3):18b 이 이방 사람 한 명밖에 없느냐?

예수님도 유대인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의 교육을 받으셨던 예수님도 사마리아 사람을 향해 이방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니, 보통 사람은 오죽했겠습니까? 12절에 보면 이런 표현도 있습니다.

::12 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나셨다. 그들은 멀찍이 멈추어 서서

멀찍이 멈추어 서서 - 사마리아에 사는 사람,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천형(天刑)이라 부르며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않았던 그들이 느꼈던 마음의 거리처럼 느껴집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그들 역시 예수의 소문을 듣고 가까이 가고 싶었을 겁니다. 혐오와 질시의 눈빛을 이기고 예수를 찾아 나섰을 겁니다. 드디어 예수를 보긴 했지만, 도무지 다가서지 못하는 거리가 바로 ’멀찍이‘입니다. 말씀을 읽으며 그 거리가 굉장히 멀리 느껴졌습니다.

여러분, 말씀을 읽으며 우리가 유대인이라면 당연히 볼멘소리, 혐오하고 따지는 말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만약 우리가 사마리아 사람, 그중에 나병 환자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나를 미워하는 것을 넘어 보기만 해도 혐오하고 근처에 오기라도 하면 소리를 버럭 지르며 거절과 조롱하는 사람에게 누가 가까이하고 싶겠습니까? 아무리 내가 가까이하려 하여도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멀찍이 서 있는 그 누군가에게 더 이상 가까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굳이 찾아오셨던 것입니다.

윤종신, 오르막길 중(中)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여 /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 크게 소리 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

저는 이 가사 중에 ‘굳이 나를 택한 그대‘ .이 부분을 들을 때면 마음이 저립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고백이어도 감동인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의 노래라고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애틋합니다.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굳이 나를 택하고, 이것도 모자라 손을 잡고 놓지 않는 주님, 나는 손을 놓친 듯하지만, 결국엔 만난다면서 저 끝까지 힘을 내라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으로 들립니다.

우리는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삶의 변방까지 밀린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따돌림받으며 거절이 일상이 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굳이 우리를 택하시고 만나주십니다. 실패가 일상이 되고, 괴로움에 찌들어 마치 살갗에 들러붙은 옷처럼 패배감과 원망을 뗄 수 없을 만큼 괴로운 삶을 사는 내가, 바라보기에는 너무 멀어 보이던 주님이셨는데 그 주님이 굳이 만나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상대적 박탈감에 치를 떨 때도 있지만, 여전히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직장도, 통장 잔액도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위치에 오르기도 하고, 우리의 이름 앞에는 다양한 직함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를 잊을 땐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따돌림받는 사마리아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은 찾아오십니다. 굳이 고된 나를 택하신 주님의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이미 베푸신 복과 은혜를 헤아리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2. 나병 환자를 만나신 예수님

:12-13 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나셨다. 그들은 멀찍이 멈추어 서서,/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님을 찾아 나서다가 사마리아 지역으로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은 온갖 설렘을 갖고 뛰어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나병입니다.

레위기 13:5 이레가 되는 날에 제사장은 그 환부를 살펴보고, 자기가 보기에 환부가 변하지 않고, 그 병이 그의 살갗에 더 퍼지지 않았으면, 제사장은 그를 다시 이레 동안 더 격리시킨다.

레위기 13:45-46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입은 옷을 찢고 머리를 풀어야 한다. 또한, 그는 자기 코밑 수염을 가리고 '부정하다, 부정하다' 하고 외쳐야 한다./병에 걸려 있는 한, 부정한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되므로, 그는 부정하다. 그는 진 바깥에서 혼자 따로 살아야 한다

당시 나병은 제사장이 치료 여부를 판단하고 거취를 결정해줬습니다. 병든 것도 서러운데 병이 낫지 않으면 아무리 같이 있고 싶어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격리되고 맙니다. 걸리고 싶지 않았던 병에 걸린 것도 서러운데 심지어 ’부정하다 부정하다‘ 하며 스스로 저주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 밖에서 혼자 따로 살아야 했습니다. 자기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마리아 사람으로 태어난 것도 서러운데, 나병까지 걸린 그가 느낀 절망은 어땠을까요?

우리의 삶에는 그가 느꼈을 절망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코로나가 오고, 전쟁이 나고, 외교 문제가 악화하여 살길이 갑갑해지고, 직장도 학업도 겹겹이 드리운 장벽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를 주님께서 굳이 택하셨다니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세상은 우리의 환경과 가진 것, 조건을 통해 우리를 평가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우리가 비록 사마리아 사람이어도, 나병 환자여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 걸림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은혜라고 말합니다.

성경을 읽으며 소설 읽듯 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 이야기 속 인물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방인이었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나병 환자, 힘없고 의심 많던 도마같은 우리, 그런데 굳이 나를 택한 주님의 사랑 이야기로 이 말씀을 읽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15:26-28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그 여자가 말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그제서야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참으로 네 믿음이 크다. 네 소원대로 되어라." 바로 그 시각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역(갈릴리에서 11시 방향, 바닷가) 즉 이방지역으로 지나가실 때 한 가나안 이방 여인이 예수님께로 뛰어나와 귀신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외칩니다. 유대인 남자였던 예수님도 당시 정결법 때문에 이방 여인에게 한마디 대꾸도 안 하십니다. 계속되는 외침에 제자들을 향해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냄을 받지 않았다’라고 거절합니다. 심지어 개들에게 자녀의 떡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도 하십니다. 저라면 기가 꺾여 돌아갔을 텐데 그 여인은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먹는다고 하자 그제서야 예수님은 이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며 치료해주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 참 인정 없으셨네!’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여인의 믿음을 보셨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 나병환자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지 않았다면 그는 결코 예수님의 은혜를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환경에 매몰돼 좌절만 하지 마시고 주님께로 가까이 다가서게 되길 바랍니다. 수요일 1시간 기도회를 위해 왕복 3시간 이상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어느 집사님의 모습에 저는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몸부림을 긍휼히 보십니다. 하나님은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시는 능력을 갖고 계시지만, 넘어졌지만 일어서 주 앞에 선 자를 칭찬하시며 치유와 회복, 감격과 기쁨을 주실 줄 믿습니다. 이런 복된 은혜를 모두가 누리게 되길 축복합니다.

3, 받은 복을 기억하라.

:16-17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런데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

우리는 코로나의 엄청난 위험에도 살아난 사람들입니다. 기억도 하기 싫지만, 처음에 마스크 없으면 바로 죽을 것 같아서 한 장에 몇천 원짜리 마스크도 서슴지 않고 기꺼이 사서 쓰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빨아서, 말리고, 털어서 그리고 뒤집어 사용하진 않았지만, 정말 마스크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한국에 다녀올 때마다 마스크를 받아와 아끼고 아꼈는데 코로나 시기가 끝나자 마스크가 두 박스나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이사할 때 보니 이 마크스가 천덕꾸러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처럼 보였던 마스크를 보니 이것을 하나님처럼 여겼구나, 그리고 내 상황이 나아지니, 감사가 천덕꾸러기처럼 쉽게 여겨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우린 은혜를 쉽게 잊기도 하고, 잘못된 것들을 의지했던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정장로님은 죽음의 고비를 힘겹게 넘기셨고, 저 또한 41도의 고열에 두 주를 누워지내다 일어났었습니다. 다들 이 고비를 힘겹게 건너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까맣게 잊고, 별일 없던 것처럼 지내며 비판하고 비난하며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의 엄중한 물음이 들립니다. ‘그런데 아홉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는 말을 빌려 생각해보면 나머지 아홉 명은 유대인 중에 나병으로 인해 변방으로 밀린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아니었으나, 그들 또한 고통과 혐오에 떠밀려 구석으로 내몰린 사람입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 있을 땐 사마리아 사람과 함께 등 비비며 살았지만, 낫고 나니 사마리아 사람과 함께 있던 것이 꺼려졌던 것일까요? 아니면 그동안 못 봤던 가족들을 빨리 만나고 싶었던 것일까요? 금세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유대의 법을 보면 그들이 나았다고 해서 바로 집에 갈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고 병이 나았다고 인정될 때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살펴보면 중간에 그들이 깊게, 길게 생각할 여유는 없어 보입니다. 병이 나은 즉시 그들은 자신과 함께 서 있던 사마리아 사람이 보였을 것입니다. 유대인인 내가 병이 나았는데 더 이상 이 사람과 함께 서 있다니 말이 안되지... 은혜는 받았는데 사랑이 메말랐습니다.

가난하고 병에 걸리고, 내가 약해 하나님을 찾을 땐 보이지 않던 남의 흠이 내가 조금 넉넉해지고, 살만하다 보니 그 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받은 은혜를 잊어버립니다. 내가 누리고 지켜야 할 것들이 커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감사하러 돌아온 사마리아 사람이 아닌 나머지 아홉 명에 속하지 않을까요?

가족 중 처음 예수를 믿고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 사랑에 감격하여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삶을 나누며 살고는 있지만, 이제 조금 숨 쉴 여유를 갖자 불평이 쏟아집니다. 원망도 시기도 생깁니다. 이런 고백하는 제가 참 부끄럽습니다. 우리에겐 이런 민낯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충분히 나머지 아홉 명에 들 수 있는 교만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날마다 받은 복을 세어야 합니다. 주님 아니면 결코 살 수 없다는 간절함이 마르지 않게 되길 축복합니다.

닫는 말

초심(初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상황에 들어갈 때 처음의 마음가짐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출발선에서 초심을 가지게 됩니다. 시작의 첫 마음, 시작의 첫 결심, 시작의 첫 준비가 바로 초심입니다. 신앙생활에도 이런 초심이 중요합니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독생자의 생명을 베푸셨던 하나님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마음을 늘 간직하고 겸손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성령 충만입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만 눈을 돌릴 때 그곳에는 오직 절망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불가능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잃은 것’을 넘어 ‘가진 것’을 세어보면 더 많은 가능성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벌써 6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반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년을 살아가면서 여러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 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찬송의 가사처럼 흔들리고 낙심하며 지내던 반년일 수도 있겠지만, 주의 복을 다시 세며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남은 반년을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