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 가운데 있기를 바랍니다.

    신학교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교수님에게 물었어요. “교수님, 도대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다소 엉뚱한 질문에 다른 학생들이 호기심으로 교수님의 반응을 봅니다. 학생을 바라보며 빙긋이 웃던 교수님이 대답했습니다. “자네 생각과 자네 뜻에서 멀어질수록 그것이 하나님의 뜻일 가능성이 크다네.”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 “내가 한국으로 가야 할까 아니면 러시아에 남아야 할까?” “진로를 어떻게 정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 “이 사업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자신이나 주위 사람에게 하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뜻이 관심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늘 부딪히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뜻에 관한 것 같습니다.

    주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행하여야 들어간다”라는 말씀을 두 주 전에 읽었습니다. 아버지의 뜻,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계획이나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계획이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전통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뜻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내 인생의 중요한 일에 대해서 어떤 것을 정해놓으셨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그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복을 주시고, 우리는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며,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길을 걷는다면 불행하게 된다.’ 우리는 대체로 하나님의 뜻을 이렇게 생각해왔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하나님은 내가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기 원하시는데, 나는 음악이 좋아요. 그래서 음악을 공부한다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것일까요? 나는 옥경이라는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는데, 옥경이가 아니라 경희와 결혼한다면 하나님의 뜻에서 어긋난 것일까요?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로교회에 다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데, 다른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면 나는 교회 선택을 잘못한 것일까요? 김우영 목사님은 캄보디아 선교사로 가야 하는데 러시아로 오셨다고 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한 것일까요?

    여러분,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생각해온 하나님의 뜻에 문제가 없을까요? 과연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옳을까요?

    제럴드 싯처라는 분은 종교철학 교수인데, 아내와 두 딸과 어머니를 모두 교통사고로 잃게 됩니다. 자기 잘못도 아니고 중앙선을 넘어 달려오던 트럭에 치여 그렇게 되었기에 그는 꽤 긴 시간 깊은 상실감에 빠집니다. 아내와 결혼한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자녀들을 주신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싯처는 고민합니다. 자신에게 닥친 사고가 만일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나님은 고통을 주기 좋아하는 신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을까? 반대로 그 사고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교통사고 하나 막을 수 없었던 하나님은 무능하고 나약한 신입니다. 그런 하나님에게 인생을 걸고 의지할 수 있을까?

    그렇게 진지하게 사유하다가 그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좋은 책이기에 여러분도 읽으면 유익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문제점을 세 가지로 말했습니다. 오늘 설교의 골격도 그 책에서 온 아이디어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전통적인 생각의 첫 번째 문제점은 우리의 일상에서 매일 해야 하는 작고 사소한 결정은 소홀해지고, 대신 미래의 중요한 결정에 신경이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제럴드 싯처는 자신에게 닥친 그 사건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데 골몰하다 보니, 매일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과 교통사고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몰라도 하여간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러시아 문학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음악을 할 것인가를 놓고 “주여, 제가 어느 길로 가야 합니까? 문학입니까, 음악입니까?” 하고 계속 하나님의 뜻을 찾는 일에 집중한다고 해봐요. 그러다 보면 매일의 삶에서 결단하고 행동하는 일에는 자연 소홀해집니다. 그날그날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문학이냐 음악이냐 하는 더 큰 문제에 집중하고 고민하다 보니 매일 해야만 하는 일에는 자연히 소홀해진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이 말은 곧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거듭난 사람의 문화, 교육, 직업, 성격과 기질 등을 하나님은 사용하신다는 말입니다.

    성경의 기록을 통하여 그것을 이해해보겠습니다. 마태복음을 기록한 마태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마5:3). 누가복음을 기록한 누가는 가난한 사람에게 남다른 특별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는 마음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그냥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썼습니다(눅6:20). 이 가난은 실제로 가난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면 마태와 누가가 충돌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두 저자의 관심사를 통하여 복음을 더욱 풍요하게 하신 것입니다.

    바울은 그의 편지에서 듣기 민망한 욕설을 쓰기도 했습니다. 우리 성경에는 워낙 점잖게 번역되어 있어서 얼른 드러나지 않지만, 제대로 읽으면 참 민망합니다. 한 예만 들어볼까요? 갈라디아교회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예수만 믿는다고 구원받는 것 아니에요. 구약 성경에서 말하는 할례도 받아야 구원받습니다.” 하고 가르칩니다. 그 소식을 바울이 들었어요. 그리고 갈라디아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그렇게 말하는 그들의 거시기를 잘라버리라고 했습니다(갈5:12). 하나님은 바울의 그런 성격이나 기질도 쓰신 것입니다.

    김우영 목사님은 캄보디아든지 러시아든지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로 가면 선교센터를 지어주겠다는 달콤한 약속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겨울에도 선풍기를 틀어놓고 지내야 하는 체질이라고 한다면 더운 나라 캄보디아보다는 추운 나라 러시아가 훨씬 더 잘 맞을 것입니다. 더위에 약한 자신의 체질을 안다면 상식과 이성으로 판단하여 결정하면 됩니다. 굳이 하나님의 뜻을 알겠다고 금식기도나 작정기도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경희하고 결혼해도 되고 옥경이와 결혼해도 됩니다. 반드시 경희하고만 결혼하라고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옥경이와 해도 됩니다. 그런데 보니까 옥경이는 가수 태진아 씨의 부인이더군요. 하나님의 뜻은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아닙니다. 선택한 여인에게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나를 향한 하나님의 관심사입니다. 자상한 남편, 믿음으로 잘 인도하는 친절한 그리스도인이기를 하나님은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문학을 공부해도 좋고 음악을 공부해도 좋다고 하십니다. 훌륭한 문학 교수가 되어 러시아 문학을 한국에 잘 알리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음악을 잘하여 많은 사람에게 노래를 통한 유익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돈만 밝히는 문학 교수가 될 수도 있고,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여 음주 운전하다 물의를 일으키는 음악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학이냐 음악이냐를 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날마다 내리는 작은 선택들, 예를 들면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려는 목적, 이런 것들이 중요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문학을 택하든지 음악을 택하든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됩니다.

    우리 교회를 선택해도 되고, 다른 교회에 나가셔도 됩니다. 잘못된 교회만 아니라면 상관없습니다. 물론 제가 보기에는 우리 교회를 선택하신 분들이 제일 잘한 것 같지만요. 이것은 목사라면 당연히 갖게 되는 정당한 신념이니 시비 걸지 마세요.

    결혼이나 진로나 교회의 선택을 놓고 “주님, 기드온에게 하셨던 것처럼, 저에게도 증표를 보여주십시오” 하고 기도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드온은 사사기에 나오는 사람입니다. 주변의 미디안 족속과 아말렉 족속이 이스라엘을 몹시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구원해달라고 기도했어요. 하나님의 천사가 기드온에게 나타나서 이스라엘을 구하라고 했어요. 그러나 기드온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저를 사용하실 거라면 제가 양털 한 뭉치를 밤새 마당에 두겠습니다. 밤에 이슬이 양털에만 내리고 마당은 말라 있으면 저를 사용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으로 알겠습니다.”

    아침에 보니 양털은 이슬로 푹 젖어있고, 주변 땅은 말라 있어요. 그러나 기드온은 아직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죄송한데요, 하나님. 이번에는 반대로 양털은 말라 있고, 땅은 이슬로 흠뻑 젖어있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믿겠습니다.” 아침에 보니 양털은 바싹 말라 있고 땅만 이슬로 젖어있습니다. 이렇게 기드온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양털로 시험을 해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중에는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나님, 제가 문학을 공부해야 한다면 오늘 학교 갈 때 맨 먼저 문학교수를 만나게 해주시고, 음악을 공부해야 한다면 음악교수를 먼저 만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 제가 경희와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오늘 경희에게 연락이 먼저 오게 해주시고, 옥경이와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 뜻이라면 옥경이에게 먼저 연락이 오도록 해주세요.”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한다면 거의 다 실패합니다. ‘성경에도 있고, 기드온도 그렇게 했는데 왜 나는 하면 안 됩니까?’ 그러나 기드온에 대한 성경의 내용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시각으로 보아야지, 일상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는 데 사용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2천 년 전 팔레스타인이라는 지역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사는 한복판으로 들어오신 것은 삶의 현장을 떠나서 하나님의 뜻을 찾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을 바라보면서도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갖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때로는 씨름하고, 때로는 생각해야 합니다.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일 만나는 작은 일에 성실하며,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신실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원하심,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의 하나님 뜻을 찾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오늘 현재의 일에서,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서 하나님 뜻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은 오늘 하는 일이지, 미래에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는 전통적인 생각의 첫 번째 문제점이 우리의 태도와 관계된 것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 문제점은 하나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쉽게 찾지 못하도록 꼭꼭 숨겨놓고는 우리가 애태우고 고민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즐기시는 분으로 인식되는 거예요. 어린 자녀와 아빠가 숨바꼭질 놀이를 합니다. 자녀가 술래가 되고 아빠는 숨습니다. 그런데 자녀가 도저히 찾을 수 없도록 숨는 아빠는 좋은 아빠가 아닙니다. 좋은 아빠는 숨는 척하면서도 자녀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도록 숨습니다. 일부러 들켜주는 거예요. 그 이유는 “찾았다!” 하면서 서로 웃고 노는 가운데서 숨바꼭질의 즐거움이 있고, 자녀와 아빠의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이해는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도 그대로 살려고 하지 않은 우리인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게 해놓았다면 우리더러 망하라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 마음이 거의 없다고 한다면 어떤 분들은 그럴 거예요. ‘하나님의 뜻을 알기만 한다면 나는 그대로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아니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지 않고, 대신 자기 뜻대로 살려고 합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아시리아에 포로가 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고 3년을 알몸과 맨발로 다녔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자신의 나라 이스라엘도 아닌, 남의 나라 망하는 것을 전하려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그렇게 다닌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영모야, 나의 뜻에서 벗어나 사는 인생은 마치 벌거벗은 것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네가 3일간 넵스키대로에 나가서 알몸과 맨발로 다녀라.” 하신다면 제가 어떻게 할까요? “하나님, 그거 알리려고 꼭 그렇게 해야만 할 것이 뭐 있습니까?” 하면서 3일은커녕 3시간도 안 하려고 할 거예요.

    그런 저를 보시고 하나님은 “그러면 3시간은 말고, 30분만 벗으면 안 되겠느냐?” 하십니다. 저는 그 말에 이렇게 대답할 것 같습니다. “30분은커녕 3초도 안 됩니다. 제가 만일 3초만 그렇게 하더라도 바바리맨이 넵스키대로에 나타났다고 그날 당장 뉴스에 보도될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쪽팔려서 어떻게 삽니까? 그러니 그런 요구는 다른 사람에게 하시고, 대신 저는 교회에서 30분 설교를 하겠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내 뜻대로 하겠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해도 그대로 지키려는 의지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는 뜻을 알려주셔도 따르지 않는 우리입니다. 그런 우리를 설득하시는 것만 해도 하나님은 스트레스가 팍팍 쌓이실 텐데, 뭣 때문에 그 뜻을 쉽게 찾지 못하도록 감추어두시겠어요.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은 자녀의 고통을 즐기시는 사디스트이거나 아니면 사이코패스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는 이렇게 하나님을 오해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좋으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가난한 청중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들꽃도 예쁘게 입히시고, 새들도 잘 먹여주시는 하나님이신데, 그 하나님께서 너희를 초라하고 궁핍하게 하시겠느냐?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 기도해라.’

    저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친해져라. 그리하면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동하게 될 것이다.”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면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친구와 친하게 지내면 친구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친해지면 하나님의 뜻을 쉽게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는 전통적인 생각 세 번째 문제점은 통제할 수 없는 미래를 내 힘으로 어찌어찌해보려고 집착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고, 나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하고 궁금해합니다. 그런데 미래를 알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모험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이 아는 미래를 따라가려고 합니다. 나의 미래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내 사업은 탄탄대로이며,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사람은 본성상 나태해지며, 미래에 다가올 성공에 취해서 현재를 안일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나의 미래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나는 많은 고난을 겪을 것이고, 결과는 비극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사람은 불안에 사로잡히며 두려움으로 현재를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미래를 아는 것은 전혀 좋지 않습니다.

    신명기 29:29입니다. “이 세상에는 주 우리의 하나님이 숨기시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일도 많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뜻이 담긴 율법을 밝히 나타내 주셨으니, 이것은 우리의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자손은 길이길이 이 율법의 모든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숨기시기에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주님의 것이니까 신경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 알려고 무당이나 점쟁이, 예언가, 도사, 점술가 이런 사람들을 찾아가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언 기도를 한다는 기독교 점쟁이도 찾아가지 마시고, 저에게 와서 ‘이 사업을 하면 성공할까요, 실패할까요?’ 그런 것도 묻지 마시고요. 미래의 일은 하나님에게 속한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든지 알아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대신 하나님의 뜻을 담아 우리에게 주신 것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율법입니다. 성경에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나와 있습니다. 성경을 잘 알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보입니다. 성경대로 순종하면 됩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알면서도 그 뜻을 행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법륜 스님에게 한 젊은이가 물었습니다. “나는 술을 끊어야 하는데, 잘 끊지를 못하겠습니다.” 스님이 말합니다. “그 좋은 것을 왜 끊으려고 하나? 계속 마시지.”

    계속되는 젊은이와 스님의 대화입니다. “술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많아서 끊어야 합니다.” “그럼 끊어라.”

     “그런데 끊어지지 않아서 힘듭니다.” “그럼 끊지 말고 마시지,”

    “끊지 않아서 입은 피해가 크고 가족들도 힘들어합니다.” “그렇다면 끊어야지.”

    스님이 술을 끊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모르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젊은이가 스스로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사람은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습니다. 내 뜻에다 하나님의 뜻을 추가하여 잘 버무리면 참 좋을 것 같지요? 그러나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냐, 내 뜻이냐’ 우리는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고 선택할 때 비로소 여러분은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될 것입니다. 바로 오늘의 삶에 성실하시고, 하나님과 친해지십시오. 그러다 보면 여러분은 어느덧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