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마태복음 7:21~23)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 가운데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 땅에 왔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이 땅에서 경험하는 하늘나라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선택하신 후에 하나님의 나라를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인가를 알게 해주는 말씀이 산상수훈입니다. 지난 주일의 말씀과 오늘, 그리고 다음 주일의 말씀은 산상수훈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서 가장 엄숙하고도 진지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해야만 하늘나라에 들어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 당신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셨고, 예수님 안에서 분명한 구원의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떠나서 찾는 하나님은 마치 안개 속에서 보는 것처럼 뿌옇게 보이지만,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는 확실하게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고 고백할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고, 영생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동시에 알아야 할 것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불렀다고 해서 다 구원을 받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많이 들은 말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되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3:16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생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16:31입니다.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리하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믿으면 구원 얻는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로마서 10:9, 10입니다. “당신이 만일 예수는 주님이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성경 말씀을 보면 분명히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고, 그분을 주님이라고 부르면 구원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복음서를 보면 귀신들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이 지나가시는데, 악한 귀신의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을 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나사렛 예수님, 왜 우리를 간섭하십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입니다.”(눅 4:34)
복음서에는 귀신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한 경우가 여러 번 있어요. 그렇다면 귀신도 구원받을까요? 아닙니다. 귀신은 구원받지 못해요. 야고보 사도는 겉 무늬만 신앙인처럼 행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하나님은 한 분이심을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귀신들도 그렇게 믿고 떱니다.’(약 2:19) 귀신들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시골에서 무당이 굿을 합니다. 별로 볼 것이 없던 시절이라 굿을 하면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구경합니다. 그런데 굿을 하던 무당이 그러는 거예요. “여기 예수 믿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섬기는 신이 오지 못하고 있어. 예수 믿는 사람은 나가.”
한동네 사람들이니 다들 대강 알잖아요. 그들은 서로 보면서 ‘우리 중에 교회 다니는 사람이 없는데’ 했습니다. 그런데도 무당은 “아니야. 분명히 있어.” 하고 계속 주장합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조사했습니다. 조사하면 다 나오게 되어 있다는 말처럼, 그렇게 조사하니까 한 어린이가 교회 다니고 있었던 거예요. 결국은 그 어린이를 내보낸 뒤에야 무당은 굿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귀신들도 예수님이 누구인지 압니다. 그리고 귀신들은 예수 믿는 사람이 누구인지 귀신처럼 잘 알아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를 때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전 존재를 그분에게 맡기면서 신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믿음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흔히 구원의 확신이라는 말을 쓰지만, 자칫하면 그것은 구원의 확신이 아니라 구원의 맹신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구원의 맹신을 구원의 확신으로 잘못 이해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한다면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지만,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런 사람이 많다고 했어요. 22절에 보면 “그날에 많은 사람이 주님께 ‘주님, 주님’ 하지만 주님은 난 너희를 전혀 알지 못한다. 썩 내게서 꺼져라”라고 하신다는 거예요. 많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고 바로 이어서 능력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예언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기적을 행하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사실 이런 초자연적 현상은 기독교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종교에는 초자연적 현상이 있습니다. 저의 사돈의 팔촌쯤 되는 분은 일본에서 들어온 종교인 남묘호랑개교(창가학회) 신자입니다. 이분이 팔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런데 남묘호랑개교식으로 기도하여 팔이 치료되었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배우 이선균 씨가 매우 어려운 일을 당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튜브를 보니까 그보다 몇 년 전에 한 무속인이 이선균 씨의 사주를 보면서 사고가 난 그 무렵에 수갑을 차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답니다.
제가 아는 불교 신자는 절에 다니는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방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언 역시 기독교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의 배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그런 현상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 지는 들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에서 나와 광야를 거쳐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들 가운데 예언자나 꿈으로 점치는 사람이 나타나서, 당신들에게 표징과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 표징과 기적을 그가 말한 대로’ 일으키더라도 당신들은 예언자나 꿈으로 점치는 사람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신 13:1~3 참조).
그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 땅의 사람들이 믿는 신을 믿고, 그 땅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문화를 따라갈 것을 하나님은 아셨기에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 말한 대로 되더라도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언하는 사람의 예언이 들어맞더라도 따라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언이 들어맞는 것도, 기적이 일어나는 것도 인정하셨지만, 그것들은 우리를 잘못된 길로 가게 하는 시험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 우리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니 기독교 안에서 예언하고, 병을 고치고, 기적을 행하는 것만 믿어야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는 것 외에 다른 종교나 이단에서 말하는 것은 믿지 말아야 해.’
그러나 오늘 성경은 기독교 안에서 예언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기적을 행하는 것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알고 있고, 그들의 주님이라는 데 동의한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이지, 이단이나 사이비 종파, 혹은 다른 종교에 속한 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 신앙은 정통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잠시 옆길로 샙니다. 기독교의 큰 종파로서 정교회, 로마가톨릭교회(천주교), 개신교(프로테스탄트교회)가 있습니다.
정교회는 이름 그대로 정통교회라는 의미입니다. 이름 자체가 정통이니 다른 교회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로마가톨릭교회 역시 자기들이 정통이라고 주장합니다. 정교회나 개신교회는 뭐가 좀 부족한 교회라고 생각해요.
그럼 개신교회는요? 개신교회 안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루터교, 오순절 교회 등 여러 교파가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어떤 교파들은 정교회나 가톨릭교회를 이단이라고 주장합니다. 가톨릭의 교황은 적그리스도라고까지 말하지요.
모두 자기들이 정통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바로 정통을 자부하는 우리 모두를 향하여 오늘 본문의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이 오면, 그날이란 심판의 날입니다, 정통교회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이 예수님에게 “주님, 주님”하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역사에서도 심판의 그날이 있지만, 우리의 생이 끝나면서 예수님을 만나는 날도 심판의 그날입니다.
심판의 그날에 주님께 외면당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신앙의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주님, 주님’하고 부릅니다. ‘주님’하고 부르는 것과 ‘주님, 주님’하고 부르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대단한 것 같습니까? ‘주님, 주님’이 훨씬 더 열정적인 것 같지요. 시원찮게 신앙생활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화하면 저쪽 상대방이 먼저 ‘할렐루야’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사할 때마다 이스라엘 말로 ‘샬롬’ 하며 인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열정이 좋은 믿음의 표시라는 것도 아닙니다. 성경을 가슴에 대고 걷는 사람, 십자가 마크를 양복 깃에 꽂고 다니는 사람, 자신의 명함에 40일 금식기도 했다고 써서 갖고 다니는 사람, 자기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특별히 들어주신다고 말하는 사람 등등 믿음을 자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게 열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한다는 거예요. 저는 이들의 예언이 족집게처럼 잘 맞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점쟁이도 아니고 예수의 이름으로 예언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신뢰하겠습니까?
성경에는 예언을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앞날을 미리 말하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많게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말씀을 전하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예금한다고 하면 돈을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것처럼 주님께서 맡겨주신 말씀을 전하는 것을 예언이라고도 입니다.
이들은 또한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냈습니다. 귀신 들린 사람이나 병든 사람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귀신아 나가라’ 하니까 귀신이 도망을 치고 병에서 회복되는 거예요.
아픈 사람을 볼 때 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저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아픈 것이 다 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2부 러시아어 예배에 장애인 자녀를 데리고 교회에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예수의 이름으로 치유될지어다’ 하고 기도했더니 완전히 치유된다면 무척 신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또한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였습니다. 사업이 잘 안되고 꼬여있는데, 목사님이 기도하니 꼬인 것이 풀리며 사업이 잘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이렇게 주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귀신을 쫓아내며, 예언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희를 모른다고 하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법을 행하였다고 하십니다. 한마디로 나쁜 놈들이라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왜 그들을 나쁜 놈들이라고 하셨을까요?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기적을 주님의 이름으로 행했는데, 왜 그들이 나쁜가요? 그들이 선을 행하지 않아서일까요? 가난한 자나 어려운 사람을 돕지 않아서일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않았다고 두리뭉실하게 얘기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산상수훈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5장부터 시작하는 산상수훈의 삶이란 예언이나 기적이나 병 고침이나 귀신을 쫓아내는 그런 초자연적인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삶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를 이용하여 명예나 권세나 부를 추구하는 유력자의 삶을 즐기는 종교인들을 예수님은 불법을 행하는 나쁜 놈들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예언이나 기적을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심판의 그날을 준비하지 못한 채 단지 형식적인 종교인으로만 사는 삶은 모두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는 말을 주님께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교회 생활을 하시려는 분들은 크고 화려한 교회를 찾지 마시고, 내가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작은 교회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큰 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생각은 완전히 버리시고요.
사실 우리 교회는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것 같아서 목사로서 저는 하나님께 책망받을까 봐 두렵습니다. 타국에서의 삶이 고단할 것이라는 생각에 여러분에게 가능한 짐을 지우려고 하지 않다 보니 반석과 같이 단단한 신앙으로 여러분을 인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셔야 할 것은 심판의 그날에 책망은 제가 받겠지만, 견고한 믿음을 갖지 못했던 손해는 여러분 자신이 본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심판의 그날이 오면, 주님 앞에 선 저와 주님의 대화를 이렇게 상상해보았습니다.
최목: “주님, 주님, 저는 주님의 이름으로 목사를 하다 왔습니다.”
주님: “목사? 목사가 뭐냐?”
최목: (눈이 동그래지면서) “정말 목사가 뭔지 몰라서 물으십니까? 농담하시는 거죠?”
주님: “야, 이놈아! 내가 지금 너하고 농담 따먹기나 하는 줄 아냐? 그런데 목사가 도대체 뭐야?”
최목: “간단히 말하면 평생 세속의 직업을 갖지 않고 주님의 일을 한 사람입니다.”
주님: “세속의 직업은 또 뭐고, 주님의 일은 또 뭐냐? 그건 누가 그렇게 나눈 거지? 나에게는 모두 같은 것인데 말이다.”
최목: (속으로 ‘이런 젠장!’ 하면서) “목사가 뭔지 모르신다면 선교사도 모른다고 하지 않겠지요? 저는 러시아에 가서 제 인생의 황금기를 선교사로 보냈습니다.”
주님: “선교사? 선교사는 또 뭐냐? 난 그런 거 전혀 모른다.”
최목: (속으로 ‘무식해도 너무 무식하네’) “선교사도 뭔지 모르신다고요? 막 나가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 장로, 권사, 집사도 모르세요?”
주님: “넌 자꾸 이상한 단어만 사용하는구나. 장로는 뭐고 권사는 뭐냐? 집사는 또 뭐고? 난 그런 하찮은 것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최목: “좋습니다. 하여간 제가 러시아에 가서 오랜 시간 사역하며 고생한 것은 아시죠?”
주님: “글쎄다. 인생을 살면서 그만큼도 고생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냐? 그리고 네가 좋아서 러시아에 간 거지, 가기 싫다는 것을 내가 억지로 보낸 것은 아니잖아.”
최목: “제가 자발적으로 간 것은 맞지만, 주님을 위해서 간 셈이죠.”
주님: “나를 위해서라고? 허 참! 그런데 선교사라는 이유로 네가 나의 자녀들에게 받은 대접도 엄청 많잖아. 그래서 하늘나라 와서 네가 받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
최목: “아이고, 주님, 주님, 무슨 말씀을 그리 서운하게 하십니까? 제가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응답하신 적이 많잖아요. 그것은 누가 응답하신 것입니까? 설마 모른다고 하지는 않으시겠죠?”
주님: “네 기도를 들어준 것은 물론 나지. 그런데 난 좋은 일 하고는 다 잊어버리는 성격이라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네가 생각나는 것 있으면 말해봐라.”
최목: “음. 아무래도 가장 큰 응답 가운데 하나는 주님을 위해서 커다란 예배당을 건축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때 저는 정말이지 무척 힘들었지요. 그것 때문에 원형탈모까지 왔잖아요.”
주님: “야, 이놈아. 내가 응답해준 것이라고 하면서도 은근슬쩍 네 놈이 힘들었다는 것을 언급하는구나. 그리고 큰 교회당 건축했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목에 힘주고 했잖아. 내가 했는데 영광은 네놈이 잘도 받더구나.”
최목: “그런데 병든 교인들을 위해서는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잖아요. 주님의 이름으로 했다고요.”
주님: 그랬지. 병든 교인을 위해 기도할 때 넌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하기에 나도 이름값은 해야 할 것 같아서 깨끗하게 고쳐주었지. 그런데 그 교인이 너에게 가서 감사하다고 하니까 네가 우쭐해지더구나. 내 이름으로 했으니 내가 고친 건데, 너는 네 능력으로 한 것처럼 당당하더라. 그런 일로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때마다 마치 네가 유력한 인물이라도 된 것처럼 으스대고 말야. 선물도 몽땅 네가 다 받더구나. 그런 적이 한두 번이었다면 내가 말도 하지 않겠다. 늘 그랬잖아. 고얀 놈 같으니라고. 꼴도 보기 싫으니 내 앞에서 썩 꺼져라.”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심판의 그날에 이런 책망을 받지 않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잠시 있다 사라질 것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시고, 대신 영원한 것, 하나님 앞에 갖고 갈 것들에게 더 많은 기도와 관심을 가집시다. 그리하여 심판의 그날이 오면 여러분이 칭찬 들으며, 하늘의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