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범한 아담의 가문은 남편이 아내를 주신 하나님을 원망하고, 아내는 뱀에게 핑계를 대고, 형이 동생을 죽이는 비극이 일어나는 비극적인 가족사의 연속이다.

아벨은 예수의 족보에는 나타나지 않는 인물이지만 예수는 의인 아벨의 피라고 말씀하신다.(마23:35) 예수는 형에 의해서 비극적으로 죽은 아벨의 죽음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시고, 예수는 스스로 그 길을 가신다.

성경은 왜 형에게 맞아 죽은 한 가족의 비극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을까?

왜 피투성이 비극을 적나라하게 기록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아담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인간 구원 계획이 유효하듯이, 아담의 계보를 이을 후손의 비극적인 죽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구원의 파노라마는 결코 중단되거나 방해받지 아니한다는 것이다.

아벨에서 보듯이 인간의 악함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나기 마련이다. 피투성이로 죽은 아벨의 어두운 그림자 뒤편에 위대한 복음의 태양이 조금씩 솟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아벨이 죽은 이유는 양의 첫 새끼로 하나님께 제사한 것이 하나님이 받으신 것에 대한 형의 증오 때문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비극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평강이 없는 것이다.

히브리서는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며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인정한 첫 제사가 바로 아벨의 제사인 것이다. 하지만 그 제사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 제사의 궁극적인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또 아벨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우리는 죄 없이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대속물이 되어 죽은 십자가의 예수를 보게 된다.

우리는 피투성이로 죽은 아벨에게서 인간의 실패가 하나님의 실패가 되지 않게 하시며 십자가로 구원의 약속을 성취하는 하나님의 집념과 열심과 신실함을 보게 된다. 이것이 아벨의 죽음이 깨우치는 메시지다. 아벨은 결코 실패한 인생이 아니고 우리 가슴에 십자가의 복음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